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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입장 달라진 서울대병원…뭔가 궁색한 해명

입력 2017-06-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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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남기 씨가 물대포에 맞은 것은 재작년, 그리고 숨진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그동안 유족들이 진단서 수정을 거듭 요청하고 의료계도 잘못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사망 진단은 주치의의 고유 권한'이라며 책임을 회피해왔습니다. 사망한지 9달이나 지나서 갑자기 수정하겠다고 나선 배경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병사'로 기재된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가 공개되자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학생들이 잇따라 성명을 냈습니다.

진단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유족도 병원장을 만나 수정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서창석/서울대병원장 (지난해 10월) : 병원은 (사망 진단서) 수정 권한이 없습니다. 특위에서는 잘못됐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9개월 만에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병원은 정권 교체나 감사가 영향을 줬다는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지난 1월 유족들이 병원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백선하 주치의 등을 상대로 진단서 변경 청구 소송을 낸 뒤부터 논의를 계속 해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진단서를 수정했어도 처음에 '병사'로 진단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완전히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숭덕/서울대 법의학과 교수 : (치료 기간이) 짧으면 누구든지 외인사라고 쓰는데 시간이 길어지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병사로 쓴다…]

또 병원 측은 '백선하 교수가 여전히 병사라고 생각하지만 진단서 작성자가 아니기 때문에 동의를 구할 필요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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