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경이 구조 초기에 해군 잠수요원들을 통제했다는 국방부의 발표를 두고, 그렇다면 골든 타임을 허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JTBC에 실종자 가족분께서 사고 다음 날 영상을 보내주셨는데, 해군 특수요원의 투입을 바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날 해군은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 오전 5시.
1분 1초에 마음이 타들어 가는 실종자 가족들은 직접 사고 해역으로 나가 구조 상황을 챙깁니다.
[(시야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안 보이신다는 얘기인가요?) 그렇죠. 들어가게 되면은 한 뼘 정도 보일까 말까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결국 해군 정예요원으로 알려진 UDT와 SSU를 찾습니다.
[여기 UDT 있습니까?]
[담당자님, 지금 해양경찰만 계시는 거죠? 여기? 해양경찰분들만 계시는 거죠?]
해군이 와 있다는 답변에 구조 작업 투입 여부를 계속 확인합니다.
[(해양경찰에 군 출신들도 있고. 직접 UDT하고 SSU 군인들이 와 있습니다.) 그럼 SSU하고 UDT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나요? 그 사람들은? 연락될 수 있나요? 지금 작업을 하고 있나요? 그 친구들도?]
하지만 해경의 대답은 대기 중이란 설명뿐입니다.
[(여기 왔습니다.) 설명 들을 수 있어요? 그분들한테?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답변서에도 해군 특수요원들은 해경의 잠수작업 통제로 이날 오전 수색 작업을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답답해진 실종자 가족들은 재차 해군 상황을 묻습니다.
[그러면 지금 UDT하고 연결할 수 있나요? 그들하고 같이 볼 수 있는 방법 없나요? UDT요.]
그러자 해경은 잠시 후 정조 시간에 해군이 수색에 나설 거라고 답합니다.
[지금 제가 알기로는 UDT, 해난구조대에서 6시 30분에 정조타임에 맞춰서 작업 하기 위해서 작업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정조 시간에도 민간업체 언딘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에서 대기만 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