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역의 대통령, 연산군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발언까지 NLL 대화록 공방이 시작되며 여야는 증오의 막말을 주고받았습니다.
정치권 막말 논란의 악순환을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이 남북정상회담록을 전격 공개한 지난달 말부터 정치권의 설전이 시작됐습니다.
[정우택/새누리당 최고위원 (지난달 26일) : 노무현 대통령은 반역의 대통령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우원식/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6일) : 박근혜 대통령이 사초를 열람한 연산군과 무엇이 다릅니까.]
설전은 점점 막말에 가까워지며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습니다.
[홍문종/새누리당 사무총장 : (민주당은) 나라를 팔아먹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신경민/민주당 최고위원 : (국정원장)이런 미친X이 어디에 있습니까?]
결국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 발언, 즉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은 여야의 극한 대립 속에서 이미 예견됐던 극언이었습니다.
막말 논란은 우리 정치사에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공업용 미싱 발언을 시작으로 여야는 상대방 대통령을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막말에는 상대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불복과 증오가 담겼다는 게 일반적 평가.
결국 대화와 타협의 상생 정치를 외면한데서 비롯된 우리 정치권의 낯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