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천억원이다, 아니다 1조원이다. CJ그룹의 비자금 규모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죠. 검찰이 CJ의 비자금을 파악할 수 있는 '차명 의심 계좌'를 수백개 확보했습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금감원의 협조를 받아 CJ와 관련된 계좌 수백개를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차명 운영된 것으로 의심가는 계좌가 무더기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차명계좌는 타인의 명의로 만든 계좌를 뜻하며 주로 금융거래 이력을 감추기 위해 악용됩니다.
검찰은 CJ의 주식거래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혹이 짙은 계좌들을 파악했으며,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 대출을 받은 신한은행, 증권사 몇 곳이 개설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한은행 관계자 : (대출과 관련된 계좌는) 본사의 승인을 받아서 한 것이라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부분이고요.]
검찰과 금감원은 이들 계좌에 드나든 돈의 성격이 무엇인지, 연결된 계좌는 없는지를 면밀하게 분석 중입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CJ그룹이 운영한 차명계좌의 구체적인 숫자와 비자금의 윤곽이 어느 정도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CJ는 2008년 국세청에 1천700억원을 자진납부하면서 차명계좌를 모두 없앴다고 주장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