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CJ그룹의 비자금이 2006년과 2007년에 집중적으로 조성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손용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재현 회장의 차명재산 의혹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2008년.
그룹 재무팀장이었던 이모씨가 살인 청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자신이 관리하는 차명 재산이 수천억원이라고 밝히면서입니다.
그런데 당시 판결문을 보면 "재무팀장 이씨가 토지 매입과 사업 추진을 위해 이 회장 등을 주주로 한 페이퍼컴퍼니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을 설립했다"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설립된 것은 2006년 5월. 그룹에서 이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한 임원은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바로 이 회장 상속 재산을 현금화하는데 활용됐다고 말합니다.
[CJ그룹 전 임원 : 그룹의 부동산 관리 개발업체예요. (이 회장이) 선대 회장에게 받았던 땅이 많았잖아요. 그걸 어떻게든 현금화해야 될거 아니예요.]
검찰은 당시 이 회장이 해외에서도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명목은 CJ그룹의 중국 진출.
[CJ그룹 전 임원 : 중국법 같은 것을 보면 우리가 직접 못들어 가게 되어 있어요. 중국 지분 투자라든지. 홍콩에 많이 설립할 수밖에 없었어요.]
검찰은 이 회장 측이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을 2007년 말 CJ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 측의 해외 비자금 계좌 수를 10개 남짓으로 압축하고, 그 출처와 규모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