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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 출신 김석동 "훈수 뒀다"…산은 회장과는 '동창'

입력 2020-11-18 20:30 수정 2020-11-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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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빅딜'의 막후에는 금융위원장 출신의 김석동 한진칼 이사회 의장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산업은행과 한진칼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의 산하기관인데, 전관 출신이 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영향력을 행사한 건 부적절한 처신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 1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윈윈게임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산업은행이 (국적항공사 통합)안을 주도했고 나는 사외이사로서 '훈수를 뒀다"는 겁니다.

훈수라는 표현을 썼지만 '빅딜'에 역할을 했다는 건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무위), 어제 :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외이사가 특정 주주를 위해 이번 '통합 방안'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 이런 영향력 행사가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고…]

시민단체에서도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비판합니다.

산업은행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그런데 장관급인 금융위원장 출신이 민간기업의 사외이사가 돼서 산업은행과의 딜에 역할을 했다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 : 전직을 이용해서 산업은행을(과 함께), 한진을 중심으로 하는 합병안을 만든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을 받을 수 있고 이해가 충돌되는 거죠. ]

더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는 고등학교 동기동창입니다.

과거 2년간 옛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같이 일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이 회장은 김 전 위원장과 2004년 이후 전화 한 통 한 적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금융위원장 시절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는 등 강한 추진력을 보여 '대책반장'이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지나치게 민간에 개입한다는 비판과 함께 '관치의 화신'이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번 인수협상에 얼마나 관여했냐는 JTBC의 질문에 "이번 딜은 전적으로 산은과 칼 경영진이 추진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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