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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김군' 그 후 4년…여전히 말뿐인 '안전 원칙'

입력 2020-05-28 20:42 수정 2020-05-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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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구의역 내선 9-4 승강장

홀로 스크린 도어 정비작업 중 사고를 당한 김군

올해도 추모의 벽엔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놓였지만…

바쁜 발걸음으로 타고 내리는 시민들

[이근우/서울 가양동 : 당시에는 시끌시끌. 근데 고쳐지는 게 별로 없는 거 같다.]

[김지은/서울 자양동 : 다른 사람들은 4년 전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을 잘 못 하는 거 같아요.]

슬픔을 넘어서 나온 새 목소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하라

[앵커]

사고가 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지하철역의 작업 현장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여전히 원칙은 단지 원칙일 뿐이었습니다.

정재우, 공다솜 두 기자가 직접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정재우 기자]

[이재선/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 : 2인1조가 되지 않으면 그렇게 들어가서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는데, 인원이 없다보니까 그걸 장담할 수는 없죠.]

지난해 개통한 김포도시철도.

10개 역에 전기 관련 정비사가 18명입니다.

2인 1조 근무가 원칙이지만 인력이 부족해 지키긴 어렵습니다.

고압 전류를 다루는 일을 담당자가 아닌 사람이 맡거나,

[이재선/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 : 전기하는 사람을 기계 업무 시키고 또 기계 하는 사람을 전기 업무 시키다 보니까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기계 작업자가 하다가 감전 사고 위험이 되게 높고…]

스크린 도어를 관리하는 부서가 화장실 배관 정비도 맡았습니다.

배관을 정비하다 오물이 쏟아지면 직접 치워야 합니다.

첫차가 오기 전 터널의 통신장비를 정비하는 부서도 인력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1Km당 담당 인원은 55.9명, 김포도시철도는 9.8명에 불과합니다.

회사 측은 "2인 1조를 철저히 지키라고 했는데 직원들이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공다솜 기자]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에서 일하는 역무원 A씨는 오늘(28일) 지하철 선로에 혼자 들어갔습니다.

오전 11시 55분, 역 선로에 있는 '선로 전환기'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원래 역무원이 비상 대응을 할 때는 2인 1조가 원칙입니다.

하지만 1명이 휴가여서 혼자 선로에 들어간 것입니다.

A씨는 선로 위에서 15분간 선로 교환기를 직접 조작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스크린 도어가 고장 나도 제일 먼저 달려가는 건 A씨와 같은 역무원들입니다.

열차가 운행되는 동안 직접 열쇠를 꽂아 스크린 도어를 열고 닫습니다.

업무가 많아 현장에 혼자 있는 때가 많습니다.

[김지훈/9호선 역무원 : 2인 1조라 해도 한 명 한 명 각자의 근무 시간대, 출근 스케줄에 따라 하는 일이 다 다르죠. PSD가 장애가 나면 한쪽을 닫아놓고 한쪽으로 하는거죠. 인원이 없기 때문에…]

밤 시간엔 인력이 더 부족해 혼자 근무해야 합니다.

역무원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장비는 호루라기 하나와 호신용 스프레이뿐입니다.

[신상환/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 지부장 : 호루라기를 왜 줬느냐 했더니 '위험할 때 불어라.' 호루라기를 불어도 달려올 직원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냐…]

사고를 막기 위해 반드시 최소 2명이 근무해야 한다는 원칙은 오늘도 지켜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주원 /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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