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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강당, 부실 시공부터 관리 부실까지 드러나

입력 2014-02-20 22:58 수정 2014-02-2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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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 중인 경제산업부 윤정식 기자와 함께 얘기를 나누겠습니다. 아직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입니다만 이미 설계부터 시공, 또 관리까지 부실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사고 원인,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건가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정황상 보자면 마우나리조트의 강당은 당초 설계도면대로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일단 입수된 사고 건물의 설계도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여기 굵은 선이 있는 데요. 벽면에도 있고 천장에도 있죠. 이것은 플라스틱 패널을 얘기하는 겁니다. 이것은 외관을 얘기하는 굵은 선이고요. 이 바로 밑에 실선이 있습니다. 실선이 쭉 연결이 되는데 이것은 주 골조, 즉 H빔을 얘기하는 겁니다. (가로로 쳐 있는 거 말이죠?)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주 골조이기 때문에 천장의 힘을 받쳐주는 게 바로 이 골조라는거고요. 그런데 이 건축물을 본 전문가들은 무너져 내린 동영상을 본 결과, 이 H빔은 정상적으로 시공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보이시는 (세로로 쳐진 거요?) 맞습니다. 세로로 그어져 있는 것들이 바로 다시 또 H빔들을 연결해주는 또 다른 H빔입니다. 사고 동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이 H빔이 제대로 시공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라는 겁니다.

[앵커]

없었다는건가요? 보이지 않았다라는 건가요? 그건 정확하지 않죠?

[기자]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히 무너지 잔재를 본 전문가들은 이 H빔은 확인이 되고있습니다만은 이것을 다시 한 번 지탱해주는 즉, 다시 말해서 세로로 연결되어 있는 것들을 가로로 다시 한번 연결해주는 그 지지대가 없다라는 겁니다. 그 지지대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눈이 내린다면 그것을 받쳐주는 H빔들을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하는 겁니다.

[앵커]

당연히 천장은 약할 수 밖에 없었을테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것들이 바로 세로로 붙어있어야 되는데 이게 없다 보니 천장 구조물이 약할 수 밖에 없고요, 이게 PEB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인데요. PEB공법이라는 것이 이 뼈대들만 철근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부분들은 다 플라스틱 패널로 들어갑니다. 때문에 천장 구조물은 아주 약하게 즉, 다시 말해서 가장 경량화 시켜서 들어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경량화 시킬 것은 이 패널 부분이지 H빔을 빼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거든요.

[앵커]

그것은 지지대 역할을 하는거니까요, PEB공법이라는 것이 가운데 기둥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 위의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되겠죠?

[기자]

경량화 할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가리지 못했다는 거고요. 사고 다음 날 많은 언론에서 다들 눈의 하중을 못버텼을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설계 도면상으로는 이렇게 벌써 H빔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즉 이것은 아까도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이게 들어갔을 경우에 51kg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인데 이것들 마저도 제대로 안 들어갔다면 그것을 지탱해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앵커]

51kg도 아니고 규정상으로 보면 61kg을 지켰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한순간에 다 무너지느냐 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벌써 징후가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여기 이 패널 부분 바로 밑에 얇은 공간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얘기가 펄링이라고 이 공간을 얘기하는데요, 이 펄링은 이 플라스틱 패널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즉 여기를 지지해 주기 위해서 아주 약간의 쿠션을 넣는건데, 이 쿠션 부분이 분명히 눈이 많이 쌓이면서 벌써 2~3일 전이나 4~5일 전에 무너져 내렸을 것이라는 거죠. 그것은 건물 밖이나 안에서 외관상 확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미 벌써 언론 보도가 나온 부분이 있는데 코오롱 측이 울산에 있는 한 건설업자에게 보강공사를 요청한 정황이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벌써 이 부분이 무너져 내린 것을 인지 하고 코오롱 측에서도 건물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증거가 되고있습니다.

[앵커]

그건 지금 정확하게 얘기할 수 없는데요, 그게 만약 사실이라면 코오롱 측 책임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건데 그 상태에서 학생을 받았다면요? 그런데 당일의 전조는 없었지만 여러가지 전조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없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는 당일에 학생들이 직전에 전조를 느꼈다는 얘기는 아직까지는 제대로 안 나오고 있는데 이미 며칠 전에 다른 전조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얘기로 지금 해석이 되는데요?

[기자]

이것은 전문가들이 봤을때는 무너져 내린 잔해를 봤을 때 이 펄링이라고 하는 부분이 이미 깨져있는 부분을 눈으로 확인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코오롱 측을 좀 더 수사해 봐야하는 그런 상황이겠군요. 결국 시공업체의 원가 절감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졌느냐 그렇게 봐야 될까요?

[기자]

원가절감을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 바로 PEB 공법의 건물이긴 한데 조사 현장에서 이런 H 빔뿐만 아니라 천장에 박혀있는 볼트마저도 지금 구멍만 있지 거기에 볼트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즉 그런 부분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게 그 부분으로 눈이 흘러 내려갔다라고 하면 이 패널 안쪽에 있는 스펀지가 물을 먹게 되고 그럼 천장이 엄청나게 무거워질 수 밖에 없거든요. 원가 절감이 결국 이런 대 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나온 얘기만 종합해 보면 설계 기준에도 제대로 안 적혀져 있는 부분이라던가 국토부가 그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고 아까 말씀해주셨고요. 또 시공에도 문제가 있었고, 종합적으로 인재라는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이는군요.

윤정식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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