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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장외투쟁 후회 없다…원내외 병행투쟁 강화"

입력 2013-09-2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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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천막농성이 오늘(20일)로 51일째입니다. 노숙투쟁 이후 처음으로 JTBC와 첫 언론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석기 의원 사태로 초점이 흐트러진 건 사실이지만 국민들이 장외투쟁의 의미를 잘 알고 있고 당내 결속력도 어느때보다 좋다고 했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문제와 관련해서도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들어보시죠.


Q. 회갑 생일을 엊그제(17일) 천막에서 맞이했고, 추석도 천막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덕담을 건네기엔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보다 더 힘든 것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슴 아프다.

Q. 3자 회동 이후 청와대가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당내 강경파 입장에서는 이럴 걸 왜 만났냐는 불만도 나올 법한데 어떻게 받아들이십니까?
-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바를 국민들께 더 많이 알릴 수 있었다. 침묵으로만 일관하던 대통령의 입장도 확실하게 보여드린 게 성과다.

Q. 최소한 마지노선은 가지고 만나지 않았었나요, 박 대통령한테서 어느 정도 얘기가 나오면 들어가겠다는 선이 있었습니까?
-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 대해 현실 인식을 같이 했으면 많은 것이 풀렸을 것이다. 대화의 첫 단추부터 인정하지 않아서 대화가 진행되지 않았다.

Q. 트위터로 들어온 시민의 질문은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는가?'라고 묻는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장외 투쟁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 제1 야당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

Q. 민주당이 장외로 나간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이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인데 이석기 의원 사태와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에 밀려 여론의 관심도에서도 멀어진 것 같습니다. 왜 장외로 나갔는지 사람들이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석기 사태가 터진 것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을 흐리게 만들었다는 점은 부인 할 수 없다. 3자 회동을 통해서 민주당이 천막에 나온 이유를 다시금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코 적당히 넘어 갈 수 없는 근본적인 민주주의의 문제다.

Q. 채동욱 검찰 총장 사태와 관련한 여론도 공직자의 개인윤리 문제로 보는 시각과 검찰 흔들기라는 시각으로 양분되고 있습니다. 채 총장 사안 민주당 자체 조사 사항 있습니까?
- 검찰총장을 사상 초유의 사태로 몰아낸 것은 무리한 일이다. 여론조사 결과 보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있다는 것에 국민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다.

Q. 장외투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
- 겨울이 아니라 요즘도 아침 저녁으로 춥다. 문제가 풀리려면 상당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차분히 준비해 가고 있다.

Q. 당장 국정감사가 눈앞입니다. 국회에 들어가서 국정감사를 제대로 함으로써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천막 칠 때부터 원내외 병행투쟁을 해 왔다. 국회를 외면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국회를 버리고 나온 것처럼 얘기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일 때 국회를 완전히 내팽개치고 나간 것을 알고 있다. 당시 이런 일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운 바 있다.

Q. 국정감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
- 할 일은 다 하겠다. 천막으로 나올 때 목적이 박근혜 대통령을 알현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국민과 함께 걱정하고, 이 사안을 국민에게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 천막 투쟁의 성과는 분명히 크다.

Q. 23일 의원총회때 대응 전략을 결정한다는데, 그때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 것 같습니까?
- 많은 의원들과 함께 토론 할 것이다. 그 결과를 갖고 최종적으로 대표로서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Q. 시간이 갈수록 당내 결속력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 요즘이 가장 당이 일체감을 갖고 하나로 뭉쳐 있다고 할 수 있다.

Q. 천막 농성보다 더 강력한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 그런 방법에 대해서는 하나 하나 다 열거 하지 않겠다.

Q.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 단식, 삭발 투쟁 등도 있지만 그것만이 투쟁 방법의 전부는 아니다.

Q.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주로 나왔습니까?
- 원칙적으로 원내외 병행투쟁을 강화하자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입장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의견이 오가고 있다. 며칠 내로 정리한 뒤 국민들께 이야기하겠다.

Q. 박근혜 대통령도 야당대표시절이던 2005년도에 53일간 장외투쟁을 벌인바 있습니다. 그 때 회군 명분을 만들어준 '산상회담' (이재오·김한길 원내대표) 당사자가 김한길 대표였는데, 지금 여당에서 그런 역할을 해 줄 사람은 있습니까?
- 지금은 이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없다. 누구에게도 그런 역할을 요구하고 있지 않다. 여당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는다. 여당이 천막을 걷고 국회로 돌아가는 명분을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다만 민주주의를 위기에 몰아넣은 국가 정보기관의 대선 개입 문제를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정원의 인적, 제도적 청산을 실행하는 집권 세력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천막을 접을 수 있는 명분을 달라는 게 요구 사항이 아니다.

Q. 집권 세력의 의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어떤 걸 원하십니까?
-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거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의지를 직접 듣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것 같다는 걸 3자 회담을 통해 확인했다. 현실인식을 크게 바꿀 것 같진 않다. 회담이나 대화를 통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 방법으로 정국을 풀어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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