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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산모 좌욕제, 물티슈도…PGH 타제품 피해 조사는?

입력 2016-05-18 22:13 수정 2016-05-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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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슴이 철렁한 얘기는 또 있습니다. 14명의 사망자를 낸 세퓨의 가습기 살균제 주성분 PGH는 안전 기준치의 160배 이상 독성이 강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나타났는데요. 그런데 같은 농도의 PGH 성분이 들어간 산모용 좌욕제, 신생아 물티슈를 세퓨 자체 브랜드로 만들어 3년 동안 팔아온 사실이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닌데 정부는 지원 대상이 아니라면서 피해자 등록조차 받지 않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사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2009년부터 3년 동안 판매한 산모용 좌욕제, 살균 스프레이, 신생아용 물티슈입니다.

그런데 상단엔 유명 출산용품 업체의 로고가 대신 박혀있고, 제품명도 그냥 '세퓨'가 아닌, 해당 업체 이름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세퓨가 유명 출산용품 업체와 손잡고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파생 상품을 만들어 판 겁니다.

[이 모 씨/해당 제품 이용자 : 당연히 (해당 업체) 상품을 믿었던 엄마들이 훨씬 많았고요. 다 (업체 통해) 신뢰하고, 그렇게 해서 세퓨 제품을 알았던 거죠.]

PGH 성분에 대한 대대적 홍보와 함께 산모와 신생아를 타겟으로 한 판촉이 이루어졌고, 피부염, 호흡기 질환, 성조숙증 등 유아들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 모 씨/해당 제품 이용자 :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진물 나고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한 달 약값만 80만 원씩 들었어요. 병원에 가도 크게 치료법이 없더라고요.]

[박 모 씨/해당 제품 이용자 : 저희 딸이 성조숙증 질환을 받았어요. 내분비 쪽이 다른 아이들하고는 다르다는. 내 아이 몸에서는 정말 안 좋은 독으로 변해서 축적됐구나.]

당시 공동 제조 및 판매를 맡았던 업체 관계자는 버터플라이이펙트 오 전 대표가 먼저 사업을 제안했고, 유독 물질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 (오 전 대표가) PGH라는 덴마크 원료를 수입해서·시험 성적표를 가지고 와서 제안했어요. 듀얼 브랜드라고 하잖아요. 브랜딩 장사를.]

2007년 고용노동부 공고에는 "PGH 증기에 노출될 경우, 반드시 호흡 보호 기구를 착용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임흥규 팀장/환경보건시민센터 : 대부분 상품들은 영유아나 산모들이 직접 피부에 노출되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 이외에 세퓨가 제조한 다른 상품에 대해선, 피해자 등록 및 지원을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체도 정부도 외면하면서 피해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에도 제대로 된 보상은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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