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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PB상품 제조업체, 옥시 모방해 독성물질 배합

입력 2016-05-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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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용마산업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의뢰로 PB( private brand·자체브랜드) 상품을 만들 당시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농도를 자체 연구가 아닌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 기준을 따라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용마산업에 맡기면서 옥시 제품과 유사하게 만들라고만 지시한 뒤 나머지 제조과정은 일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가습기 살균제 제조과정의 핵심인 PHMG 농도 역시 용마산업이 결정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두약으로 유명한 용마산업은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본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용마산업 김모 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은 김 대표에게 제품 생산 당시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을 알았는지, 가습기 살균제 제조법을 직접 결정한 경위는 무엇인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김 대표 조사에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가습기 살균제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옥시의 제품과 유사하게 만들도록 지시한 뒤 구체적인 제조법 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롯데마트는 외국계 컨설팅업체 D사 자문을 거쳐 가습기 살균제 PB상품을 기획했다. D사가 상품을 기획했고 용마산업에 제작을 맡겨 가습기 살균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회사 내 조직을 통해 PB상품을 기획했고 용마산업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홈플러스 법규관리팀 직원 류모씨와 고객서비스팀 이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류씨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개발 과정에서 규정을 지켰는지, 흡입독성 실험에 대한 검토가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또 이씨에게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부작용 호소 민원을 받았는지, 민원 내용을 윗선에 보고했는지 등을 추궁 중이다.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2006년부터,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는 2004년부터 만들어졌다. 현재 정부가 공식 인정한 롯데마트 제품 사망자는 16명, 홈플러스 제품 사망자는 12명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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