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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다 김영란법 때문? "덕분이다"로 귀결되길…

입력 2016-08-02 21:35 수정 2016-08-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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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

참여정부 시절, 유행했던 댓글놀이였습니다.

축구국가 대표팀이 평가전에 졌다는 기사에도, 외국 여배우의 가십성 기사에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밑도 끝도 없는 이런 댓글이 붙었습니다.

당시 노무현 정부에 국회의 과반까지 허락했던 국민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노무현'이란 이름은 애증을 넘어 모든 부정적 문장의 후렴구가 된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엇이든 누구 한 사람 때문이란 말. 거기엔 어떤 논리나 근거가 있을 수 없었지만 그냥 그렇게 뱉고 나면 카타르시스가 되는 어찌 보면 노 전 대통령에겐 억울한 시절이었겠지요.

그래서였는지 "대통령 조롱하기가 국민적 스포츠가 됐다"는 자조도 나왔습니다.

일부 언론에선 "나라님을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라면서 다분히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이게 다 김영란 법 때문이다"

요즘은 이분이 주인공이 된 것 같습니다.

부정청탁 하지 말라는 취지의 이 법 때문에 우리 경제가 그토록 어려워질 것이라니, 자영업자들은 문 닫을 판이고, 덩달아 세수가 줄어들고, 국가 경제가 흔들리고..마치 IMF가 다시 올 것 같은 기사가 쏟아집니다.

그러나 시민들도 여기에 동의하는가…그렇진 않은 듯 합니다.

그동안 전국의 고급식당과 농어촌과 골프장 등은 모두 부정청탁에 기대어서 살아온 것인가…경제가 흔들린다면 그것은 김영란 법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부패했던 관료나 권력기관, 그리고 정치권 때문이 아닌가… 등등.

반론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반론들은 대중들이 이미 매우 냉엄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의 피해보다는 궁극의 이로움이 더 클 것이라는…그리하여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의 패러디… "이게 다 김영란법 때문이다" 역시 모든 부정적 문장의 후렴구가 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바라건대는 먼 훗날 또 다른 역설… 즉, "이게 다 김영란법 덕분이다"로 귀결되길…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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