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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희팔 생존에 무게…정관계 로비 의혹 밝혀질까

입력 2015-10-13 21:04 수정 2015-10-14 15:59

"뒤를 봐주는 세력도 있다" 비호설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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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봐주는 세력도 있다" 비호설 난무

[앵커]

이번 사건은 피해규모가 4조 원, 그래서 건국 이래 최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불립니다. 특히 주범인 조희팔 등이 중국으로 몰래 들어간 뒤 수년 동안 행적이 묘연한 상태에서, 못 잡는 거냐, 안 잡는 거냐, 죽은 거냐 산 거냐 그래서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조택수 기자가 옆에 나와 있는데요. 이번 사건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드러난 사건을 놓고 보면 4조원대, 그러니까 건국 이래 최대 다단계 사기 사건으로 볼 수 있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간 조희팔이 활동해온 게 있기 때문에 최대 정관계 로비 스캔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 폭발력이 있는 거다, 그런 거겠죠. 제일 궁금한 게 살아 있느냐, 아니냐입니다. 이건 경찰이 살아 있다고 했다가 죽었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뭐가 맞는 겁니까?

[기자]

'수사기관은 최근까지도 '살아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밀항 때부터 다시 수사를 해야겠다고 판단하고, 밀항을 도와줬던 사람도 최근 소환 조사를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들은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앞서 보신 것처럼 강신명 경찰청장도 '죽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오늘(13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찰이 조희팔이 사망했다면서 장례식 동영상까지 공개했었잖아요. 그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경찰이 장례식 동영상을 공개한 게 2012년 5월인데요, 당시에 조희팔이 중국 칭다오의 한 노래방에서 나훈아의 노래 '홍시'를 부르다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3년여 만에 스스로 수사결과를 뒤집었습니다.

[앵커]

그때도 의혹이 계속 나왔었죠?

[기자]

당시 경찰이 확보한 사망진단서도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 취재결과 확인됐었고요.

그리고 경찰이 조희팔의 것이라는 뼛조각도 가족들에게 확보해서 대조작업을 했지만, 화장되는 과정에서 고열에 손상된 상태여서 DNA 대조를 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죽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해 놓고 이제와서 살아있다고 얘기하는 건 뭡니까?

[기자]

당시 수사 책임자는 박관천 경정이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지난해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당시 조희팔을 부검했다는 의사에게 직접 확인을 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의혹이 제기되자 장례식 동영상이 공개한 지 약 6개월 뒤에 중국 공안에 조희팔 생존 여부 재확인을 요청하기는 했는데, 정확한 답변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수사는 미진했고 이 미진한 수사 결과를 가지고 섣부르게 결과를 발표한 게 아니냐,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런 얘기들이 나오죠. 예를 들면 검찰과 경찰 등에 조희팔의 뒤를 봐주는 비호세력이 있고, 그걸 덮기 위해서 조희팔 사망으로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 이런 의혹이 나왔던 거겠죠?

[기자]

수사기관에서 조희팔이 살아 있다고 사실상 인정하면서 그런 의혹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중요한 건 추가로 정관계 로비가 더 드러날 수 있느냐, 그리고 그 이전에 조희팔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아 처벌된 사례가 있죠?

[기자]

검찰에서는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와 대구지검 서부지청의 오모 전 서기관이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수억 원을 받은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요.

경찰에서도 한 네 명 정도가 역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오늘 보도해드린 것이 최측근이라고 하는 강태용이 붙잡혀서 서울로 온다고 하는데요. 조사하면 더 드러날 사건들이 많이 있겠네요?

[기자]

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김광준 전 부장검사 건도 조희팔의 측근의 진술이 아니라 조희팔이나 조희팔의 측근들이 숨겨놓았다는 은닉자금. 이 뭉칫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단서를 얻은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강태용이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쉽게 진술을 내놓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결국 은닉자금을 찾아내는 과정이 정관계 로비를 밝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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