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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초유의 집단감염…청해부대 승조원 전원 귀국길 올라

입력 2021-07-19 19:57 수정 2021-07-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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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아프리카 해역에 파견 중인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서 확진자가 대거 나왔습니다. 179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247명이 감염됐습니다. 전체 승조원 중 80%가 넘습니다. 조금 전 이들을 태운 공군 수송기가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활주로에 선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에서 군 장병들이 내립니다.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승조원 301명과 교대하거나 이들을 무사히 태우고 돌아오기 위해 아프리카 현지에 도착한 특수임무단입니다.

승조원 전원은 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조금 전 한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290명 정원인 수송기 내부에 임시 격벽을 세워 확진자와 음성 판정을 받은 승조원이 앉을 자리를 구분했습니다.

현지 병원에 입원했던 16명도 같은 수송기를 타고 들어옵니다.

폐렴 증상 등 상대적으로 증세가 심한 1명은 동승한 의료진의 집중 관리를 받게 됩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20일) 저녁 도착하는 승조원들은 즉각 전문병원과 격리 시설로 나눠 이동할 예정입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청해부대원의 국내 도착에 대비한 전담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 격리시설 등을 확보하여 신속한 치료와 회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현지 보건당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지금까지 모두 247명입니다.

전체 승조원 301명 가운데 82%가 넘습니다.

함장과 부함장 등 지휘부도 추가로 포함됐습니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 결과가 나왔는데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이들 가운데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지난해 2월 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최대 규모의 집단 감염입니다.

군 당국 지휘부의 방역 실패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군 관계자는 "내부에서조차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파병 5개월이 다 되도록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지 않은 데다 이달 초 첫 증상자가 나온 뒤에도 검사나 격리 등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입니다.

군 지휘부가 함정 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을 감지한 것도 첫 유증상자가 나온 뒤 일주일 이상 지난 10일입니다.

청해부대는 그때서야 유증상자 40여 명에 대해 첫 검사를 했습니다.

'신속 항체 검사' 키트를 사용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항체는 감염 2주가 지나야 생기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선 '가짜 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결국 섣부른 대처만 부른 결과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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