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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정은, 잇단 친서외교로 교착국면 돌파구 여나

입력 2019-01-03 13:30

판문점서 북미 고위급 접촉 통해 전달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에 강한 신뢰 표시…2차정상회담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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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서 북미 고위급 접촉 통해 전달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에 강한 신뢰 표시…2차정상회담 기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또다시 친서 외교로 교착에 빠진 대미 대화의 국면을 돌파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밑 친서'를 보내 남북관계와 비핵화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친서를 보내 한반도 정세 변화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발언에서 "나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다"며 테이블 위에서 친서를 꺼내 들어 올렸다.

김 위원장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제 어떤 경로로 전달된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고지도자의 친서 전달 의식을 중시하는 북한의 특성상 외교행랑 등을 통해야 하는 뉴욕채널 보다는 판문점에서 양국 고위급 인사의 접촉을 통한 직접전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북미외교와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이 판문점을 통해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월 미군 유해 55상자를 송환하는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를 통해 전달한 적이 있다. 이어 9월에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참석한 리용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전달 시점은 친서를 받으면 곧바로 공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연초에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신년사에서 밝힌 대미관계와 비핵화 의지 그리고 2차정상회담에 대한 입장보다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에서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가 '확고한 의지'라고 처음 육성으로 확언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 미국의 압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며 맞대응 입장도 피력했다.

대미 강경 입장이라기보다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완곡한 어법'으로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 트랙 입장을 밝힘으로써 오히려 미국에 대해 강한 대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에 대한 예의를 갖춘 친서인 만큼 이런 압박 기조 대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뢰를 표시하면서 신년사에서 밝힌 완전한 비핵화와 6.12북미공동선언 실행 의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만을 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는 신년사에서 밝힌 비핵화 의지와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 고위급 회담 같은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빨리 취하자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작년 한반도 정세 변화에 나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까지 공개된 것만 모두 6차례 친서를 보내며 70년간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돼온 북미 관계를 푸는 데 안간힘을 썼다.

김 위원장은 작년 5월 김영철 당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을 시작으로 첫 친서를 보내면서 북한 외무성 관계자들의 대미 비난으로 좌초위기에 처했던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고비마다 친서 외교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의 끊'을 놓지 않으려 했다.

결국 김 위원장의 친서 외교는 미국 내부에 팽배해있는 대북 불신 속에서도 북미협상을 지탱할 수 있었던 사실상의 버팀목이었던 셈이다.

불신뿐인 북미관계 속에서 최고지도자 간의 '톱다운' 방식이 아니고서는 진전이 어렵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인식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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