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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박정희 역사관에 '200억'…구미시장 논란

입력 2017-10-11 19:01 수정 2017-10-1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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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역사자료관 건립에 대해 어제(10일) 구미시민단체가 반대성명을 냈습니다.

박정희 역사자료관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국비 80억 원에 경북도가 15억, 그리고 구미시가 105억 등 모두 200억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구미시가 105억 원을 투입하니까 가장 부담이 큽니다. 구미 참여연대는 남유진 구미시장이 정치적 욕심을 챙기기 위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을 누구보다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미 중단된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다시 만들기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인반신이라고 확고하게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남유진/구미시장 (2013년 11월 14일 / 자료출처 : 경북인터넷뉴스) :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역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인반신, 하늘이 내린 천운이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반인반신이라 믿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향해 남시장이 추모의 글을 쓰고 이를 영상으로 만들었는데요, 그 영상도 보시죠.

[남유진/구미시장 (화면출처 : 남유진 페이스북) : 존경하는 박정희 대통령님! 대통령님의 영전에서 구미시장 남유진 삼가 추석 인사드립니다. 요즈음 일부 젊은 세대들 중에는 님을 독재자로만 인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세대들의 진보적 성향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지금의 잣대로 생존이 먼저였던 산업화시대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대구·경북인을 중심으로 보수우파의 전열을 가다듬고 좌파들과의 이념전쟁의 최전선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보면요, 한눈에 봐도 공들여 만든 티가 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사진 앞에서 그리고 기념동상 앞에서 촬영하고 또 카메라 앵글도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사실 구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이 꽤 많은 편인데요, 이미 투입된 예산과 운영비만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들어간 돈만도 천문학적이라고 비판합니다.

[황대철/구미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정치부회의와 통화) : 주변 시설물들까지 다 합치면 현재 1200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상황이고 매년 운영비도 한 70억~80억 이상이 들어가야 되는 상황입니다. 저희들이 볼 때는 남유진 시장이 특정 정당의 도지사 후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그쪽 정당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박정희 우상화와 미화의 그런 방향에서 이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정작 구미 시민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구미시청이 구미시민 94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 한 결과 10대 역점사업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새마을 운동, 조국 근대화 사업 재조명사업은 7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저희 제작진이 남유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는데요, 남시장은 기존부터 추진된 사업이며 자신의 출마여부와는 상관없다는 입장만 전하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참고로 남시장이 경북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올 연말에는 시장직을 그만둬야 합니다. 과연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자료출처 : 구미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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