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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남한산성' 본 정치권, 같은 영화·다른 해석

입력 2017-10-09 18:48 수정 2017-10-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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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방금 보신 영화 남한산성, 작가 김훈 씨의 원작소설 남한산성을 영화로 만든 겁니다. 병자호란 당시 청과 화친을 맺자는 주화파와 청과 전쟁을 해야 한다는 척화파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자, 여기서 잠깐! 이 영화의 배경이 된 병자호란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1636년 12월 병자년에 청이 조선을 침입하고 이듬해 1월에 청과 화친을 맺기까지 있었던 전란을 병자호란이라고 하죠, 당시 청의 주요 부대였던 철기군은 무려 십여일 만에 한양에 당도했고, 그 앞에서 조선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인조는 결국 남한산성으로 피신했고 50일도 못돼 왕의 상징인 곤룡포 대신에 평민이 입는 남색옷을 입고 삼전도에서 청 황제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적인 항복을 했습니다.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 끝까지 맞설 것을 주장하는 김상헌. 내세우는 명분은 달랐지만 나라와 백성을 걱정하는 데는 둘 다 한 마음이었다고 역사가들은 말합니다. 그들의 주장 들어보시죠.

[최명길/이조판서 :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만백성과 함께 죽음을 각오하지 마시옵소서. 지금 세자 저하를 보내지 않으시면 저들이 더 큰 요구를 해올까 신은 그것이 두렵사옵니다. 적의 아가리 속에도 분명 삶의 길은 있을 것이옵니다.]

[김상헌/예조판서 :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고 삶을 구걸하느니 사직을 위해 죽는 것이 신의 뜻이옵니다. 세자 저하를 오랑캐에게 바치려 한 자들이 과연 누구의 신하이옵니까. 한 나라의 군왕이 어찌 만백성이 보는 앞에서 치욕스러운 삶을 구걸하려 하시옵니까.]

정치권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당과 야당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야당의 경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습니다.

[홍준표 (음성대역) : 나라의 힘이 약하고 군주가 무능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백성의 몫이 된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 북핵 위기에 한국 지도자들이 새겨 봐야 할 영화]

홍준표 대표는 군주의 무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도 "지도자의 모호성이 국가를 더 큰 위기에 빠트린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여권은 외교와 국민적 단합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감상평을 적었습니다.

[박원순 (음성대역) : 미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 남북의 대결은 깊어지고 경제적 압박과 안보의 위기는 커지고 있다. 외교적 지혜와 국민적 단결이 필요할 때…]

마찬가지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 "외교란 무엇인가, 지도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의 북핵 위기 상황을 과연 병자호란에 빗댈 수 있는 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지도자의 선택, 그리고 국민적 단합과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소설 남한산성을 쓴 작가 김훈 씨는 이 책에서 말로써 정의를 다툴 수 없고 글로써 세상을 읽을 수 없다고 썼습니다. 북핵 위기 속에서 정치인들이 정략적인 판단에만 얽매어서 말로 다투지만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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