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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다음 유행감염병은 '웨스트 나일열'?…7월 첫 발생 후 확산

입력 2016-08-23 16:30

국내 많이 서식하는 '빨간집 모기' 매개…독감과 유사증세, 발열·두통 등 동반
지카·메르스·뎅기열 등 하반기 유행 지속할 듯…해외여행시 예방수칙 지켜야
가을엔 쯔쯔가무시증·SFTS 등 진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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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많이 서식하는 '빨간집 모기' 매개…독감과 유사증세, 발열·두통 등 동반
지카·메르스·뎅기열 등 하반기 유행 지속할 듯…해외여행시 예방수칙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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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다음 유행감염병은 '웨스트 나일열'?…7월 첫 발생 후 확산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다음은 웨스트 나일열?"

질병관리본부가 러시아에서 첫 감염된 이후 주변국으로 확산중인 '웨스트 나일열'을 하반기 주의해야 할 해외 신종 감염병으로 지목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2016년 하반기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웨스트 나일열(West Nile virus disease)은 1937년 아프리카 우간다 웨스트 나일지역(West Nile district)에서 최초로 발견된 질병인데 모기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되는 질환이다.

◇'웨스트 나일열' 병원소 비둘기 등 '조류'…방역 시급

최근 웨스트 나일열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확산중이다.

올 7월 러시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이탈리아 5명, 루마니아 5명, 세르비아 3명, 러시아 2명 등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와 무역·관광 등 교류가 빈번한 미국에서 웨스트 나일열이 대규모로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은 올해만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텍사스, 사우스타코타 등 4개 주를 중심으로 213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5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웨스트 나일열의 잠복기는 모기에 물린후 2~14일이며 대부분 무증상 감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세지만 이후 발열, 두통, 무력감, 근육통, 피로, 피부 발진, 림프절병증, 구토, 설사와 같은 일반적인 증상을 동반한다.

감염자의 1% 미만은 중증신경학적 질환(West Nile neuroinvasive disease)이 발생하며 웨스트나일열 수막염, 웨스트나일열 뇌염, 급성 이완성 마비 등으로 발전해 목숨을 잃기도 한다.

보건당국은 웨스트 나일열이 국내 유입될 경우 위험성이 다른 해외 유입 감염병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매개 모기가 숲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인 것과 달리 웨스트 나일열은 주로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에 널리 분포한 '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이미 웨스트 나일열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웨스트 나일열 국내 환자는 지난 2012년 9월 아프리카 기니 지역에 6개월간 체류하다 모기에 물린 감염자가 귀국, 국내에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웨스트 나일열의 경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소가 조류이기 때문에 까마귀나 철새, 비둘기 등에 대한 방역이 필요할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웨스트 나일열의 경우 우리나라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빨간집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기 때문에 국내에 유입된다면 상당히 빠른 시간내 번질 수 있다"며 "해외여행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카·메르스 등도 해외서 여전히 맹위

지카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도 여전히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총 1985명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검사가 실시됐으며 이중 504명에서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

의심환자를 지역별로 보면 필리핀이 34.1%로 가장 많고 태국(22.0%), 베트남(21.9%), 브라질(6.3%) 순으로 많았다. 주요 증상은 근육통이 78.4%로 가장 대표적이었고 발진(75.4%), 발열(63.5%)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지카바이러스 환자는 전년보다 상승폭이 점차 감소중이지만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소두증, 길랭-바레즈후군 등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합병증이 유행지역을 중심으로 지속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하반기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 우기에 들어가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국내 모기 유행 시기를 넘기면서 보건당국은 근심을 그나마 덜고 있다.

메르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유입 가능성은 상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메르스 의심환자 총 135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으나 감염환자는 다행히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밖에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뎅기열, 중국에서 생가금류 접촉을 통해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H7N9형)의 인체감염증의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뎅기열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신고된 올해 환자수가 301명으로 전년 259명을 초과했다.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유행이 지속돼 국내 유입 증가세도 연중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인플루엔자 등 가을·겨울철 주의해야

매년 가을·겨울철에 유행하는 국내 감염병에 대해서도 주의가 당부된다.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경우 지난 6월 전남 순천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어 야외 활동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 가을철에 발생빈도가 90%이상 집중된 쯔쯔가무시증도 지난해부터 매개 곤충인 털진드기가 국내에서 다량 발견되는 등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야외 활동 시 곤충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함께 계절 인플루엔자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계절 인플루엔자의 경우 그동안 10~12월에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1~3월 환자수가 다량 발생하는 등 유행 패턴이 변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하반기 국내 감염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홍보와 국가예방접종 사업 등 주요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시군구 보건소를 통해 쯔쯔가무시증 감염 위험에 대해 홍보하고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을 찾아가 예방수칙을 알릴 계획이다.

또 만 65세이상(1951년 이전 출생자)을 대상으로 10월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올해 사업 참여 민간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작년 3000여곳보다 5배 늘어난 1만7200여곳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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