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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 문방구가 4대악 척결 대상?…뿔난 점주들

입력 2013-03-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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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문방구 점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장사도 안되는데 새 정부 척결 대상인 '4대악'으로 몰렸다는 겁니다.

임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문구점으로 향합니다.

군것질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허태원/초등학생 : (뭐 좋아해?) 풍선껌이나 조약돌이랑 이거 좋아해요. (친구들은?) 이거 다 전부요.]

하지만 이런 풍경도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습니다.

정부가 학교앞 문구점에서는 식품 자체를 팔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의 하나로 '불량식품'을 지목하자 실행 방안으로 나온 아이디어. 아이들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성지호/초등학생 : 안 좋아요.(왜?) 못 먹잖아요.]

[하연우/초등학생 : 엄마랑 아빠랑 맞벌이 한다든가 그럴때는 간식을 줄 데가 없으니까. 그러다 보면 다 사먹는데 문방구가 없어지면 안되죠.]

문방구 점주들에겐 생사가 달린 일.

[이형주/문방구점주 : 문구 판매는 50%도 안될 거예요. 다른데서는 다 팔면서 왜 문구점만 먹는 것을 못 팔게 하냐고.]

식품 외 문구류 판매는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관계자 : 애들이 문방구에서 살 이유가 없는 거네요? 살 이유가 전혀 없죠. 정부에서 다 해주니까….]

인근 대형 마트에 밀려 설자리는 좁아지고 있습니다.

10년 전만해도 초등학교 앞에는 문방구가 2~3개쯤 있었는데요.

지금은 어떤지 반경 1km내에 분포를 알아봤습니다.

초등학교는 8개인데 반해 문방구는 6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서울 시내 문방구 숫자는 10년 사이 막토막으로 줄었든 상황.

식품 판매 금지가 '사형선고'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식약청 관계자 : 조사 결과를 보면 과반수 이상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장문영/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 모든 공산품까지도 불량식품으로 취급한다는 것은 아마 식약청에서도 오해의 소지를 갖고 추진한 게 아닌가….]

설 익은 정책을 내놓기보단 현실적 파급 효과를 먼저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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