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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유족들의 박 대통령 사과 거부, 유감스럽다" 논란

입력 2014-04-30 14:45 수정 2014-04-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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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유족들과 실종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어제(29일)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는 이런 유족들의 반응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 나와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남궁욱 기자! (네, 청와대 춘추관입니다.) 민경욱 대변인이 그렇게 말한 건가요?

[기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매일 아침 기자실인 이곳 춘추관에 와서 백브리핑이라는 걸 합니다.

카메라는 치운 채로 각종 현안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 건데요, 오늘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가 주요 주제로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이 사과를 인정을 못한다고 하는데 입장이 뭐냐"는 질문이 나온 건데요, 바로 이 질문에 대해서 민경욱 대변인이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란 입장을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진심을 담아서 한 말"이라고 대통령 사과의 진정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간접사과'다, '착석사과'다, 이런저런 말이 많습니다. 그런데 유가족 반응에 대해서 청와대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게 부적절해보이는데요?

[기자]

당연히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발언이 알려지고 난 뒤에 민 대변인과 청와대를 비판하는 여론으로 온라인 공간이 뜨겁게 달궈졌습니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민 대변인은 급하게 다시 이곳 춘추관에 왔는데요, "유감스럽다는 발언은 순전히 사견"이라면서 "유감스럽다고 한 것도 유족에 대해서 한 말이 아니라 대통령의 진정성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 이후 민 대변인은 벌써 세 차례나 구설에 올랐거든요, 이 때문에 민 대변인 본인은 물론이고 청와대도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또 민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추가 사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고요?

[기자]

예, 어제 국무회의 이후는 물론이고 민 대변인은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서 추가로 사과 할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 시기나 형식에 대해서 고심 중이실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고민 중이라는 식으로 답변을 했습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오늘은 "어제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는데 오늘 대변인이 추가로 뭐가 있을 거라고 말하는 게 부적절하다"면서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그러면 대국민 담화 등 추가 사과에 대해 청와대가 내부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느냐"고 다시 한번 물으니까 "공식적으로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확인을 해준 것입니다.

[앵커]

사과의 적절성이 도마에 오르니까 되려 어제 입장에서 퇴보한 건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대변인처럼 다른 관계자들도 모두 말을 아끼고 있기 때문에 추가 사과가 있을 지 없을지는 지켜봐야 되겠습니다만, 아직도 여전히 물밑에서는 그래도 대국민 담화 정도는 있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그럼 대변인의 한 발 빼는 발언은 무엇이냐'하는 궁금증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이는 어제 국무회의를 통한 사과도 "사죄"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나름 힘을 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너무 강해서 그 의미가 너무 빨리 퇴색되니까 일단 이런 분위기를 진화하고 어제 사과에 힘을 실어보겠다는 고육지책이라고 보입니다.

또 이렇게 함으로써 정말로 다음에 사과를 해야 할 타이밍이 왔을 때 부담을 줄여보겠다는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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