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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경쟁에 상처…가족들 "비탄 잠긴 모습 보도 자제해달라"

입력 2014-04-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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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누구보다 힘든 건 실종자 가족들일 겁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진도 팽목항에는 혹시 모를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가족들이 모여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한윤지 기자 (네, 진도 팽목항에 나왔습니다.) 사망자 수가 120명을 넘어섰다고 들었는데요. 실종자 가족들도 많이 힘들어 하실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이곳 팽목항은 구조 소식을 가장 먼저 그리고 또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고 해역에서 시신이 발견되면 가장 먼저 이곳에 들어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곳은 전세계 언론사들이 많이 모여있고 취재 경쟁도 꽤 치열합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실종자 가족들의 소식을 자세하게 전달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가족들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종자 가족들도 비탄에 빠진 자신들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들의 요청을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앵커]

언론으로 2차 피해가 되지 않아야 할 것 같은데요. 이런 부분 때문에 간이 영안실이나 구급차도 동원 됐다고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네, 시신이 이곳에 들어오면 1차적으로 팽목항 인근에 있는 신원 확인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도 원치않는 모습들이 노출돼왔었는데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구급차를 동원하고 간이 영안실이 마련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사망자의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목포에 있는 병원의 영안실까지 이동해야 했는데요. 늦게나마 이런 불편함이 좀 나아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수색 작업에 대해서도 불만이 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실종자 가족들은 밤사이 수색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경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부가 당초 24시간 즉 조류흐름과 상관 없이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밤사이에 수중 수색만 이뤄지고 정작 선체 내부로의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흐르는데 구조 작업이 더뎌지면서 불만이 드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부터 26일까지 조류의 흐름이 약해지는 소조기에 해당하게 되는데요. 사실상 구조를 위한 마지막 최적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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