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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왔다" 또 구멍 뚫린 최전방…'민가 노크 귀순'

입력 2013-08-23 22:09 수정 2013-08-2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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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 1명이 오늘(23일) 새벽 서해안으로 귀순해 왔습니다. 그런데 민가에 들어가 집주인을 깨울 때까지 우리 군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고성에서 있었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이 떠오르는데요.

해안경계에 구멍이 뚫린 건 아닌지,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주민이 귀순한 건 오늘 새벽 3시쯤입니다.

40대 중반의 이 남성은 강화도 서북쪽 교동도 해안가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해안 인근 가정집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던 집주인을 깨워 "북에서 왔다"며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집주인(최초 발견자) : 처음엔 거기(북한)서 온 줄 모르고 여기 분인 줄 알고 비 오고 번개치니까 (피하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문 열고 몇 마디 하다가 북에서 오셨다는 거 알고…]

집주인은 이 사실을 인근 군부대에 알렸고 해병대가 출동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관계 당국은 귀순 경위와 경로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북한 주민은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빨라진 조류를 타고 헤엄을 쳐, 교동도 동쪽 해안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 황해도 해안에서 불과 2~3k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 때문에 군의 해안 경계 태세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미합동 을지연습이 한창인 상황에서 군이 까맣게 몰랐다는 것은 문제라는 겁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부분 병력이 교동도 북쪽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동쪽 해안으로 들어온 귀순자를 발견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강원도 고성에서 북한군 병사가 휴전선 철책을 넘어 우리군 숙소 문을 두드려 귀순하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해 국방부 장관의 사과와 대규모 징계 사태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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