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빨간 배추'라고 들어보셨나요. 국내의 한 종묘사가 개발한 기능성 배추인데, 이 같은 국산 품종 개발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을 앞둔 배추밭에 붉은 빛이 가득합니다.
적색 양상추와 양배추를 교잡한 '빨간 배추'입니다.
속이 노란 일반 배추와 달리 빨간 배추는 겉과 속이 모두 붉은 빛을 띠고 있습니다.
빨간 배추는 국내의 한 종묘사가 10년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입니다.
크기는 일반배추의 2/3수준이지만,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페놀산이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배추의 5배 수준인 5천원에 거래됐고 70% 이상은 해외로 팔려나갔습니다.
[안종옥/빨간 배추 재배농민 : 박사님들이 한 10년에 걸쳐서 만들어낸 순수한 대한민국 토종의 배추입니다.]
빨간 배추는 우수 품종 개발을 위해 추진한 '골든시드 프로젝트' 성과 중 하나입니다.
딸기나 버섯, 화훼 등에서도 100여개의 우수 품종이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외국에 지급한 종자 로열티가 8백억원이 넘을 정도로 종자 자급률은 낮은 상태입니다.
[박종태 교수/충남대 농생명과학대 : (종자 개발은) 인력 측면 그다음에 마케팅 같은 측면,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세계시장 점유율 1%대에 그치는 우리 종자산업의 갈길은 아직 험난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