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건을 취재한 조택수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현직 검사가 수사 대상자와 사랑에 빠져 이 여성을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얘기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의사, 검사, 연예인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대검찰청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구성해 봤습니다.
+++
현직 검사의 공갈 사건은 재작년 11월 시작됩니다.
연인 에이미의 부탁을 받은 전 검사는, 성형외과 원장 43살 최 모씨를 개인적으로 접촉했습니다.
'내가 에이미를 구속한 검사다', '내가 다른 병원을 압수수색하게 했다', '재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이 병원을 압수수색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최 원장은 에이미에게 재수술을 해줬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엉덩이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이었는데, 최 원장이 염증 치료 등을 이유로 추가 수술을 미루자, '병원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크게 실수한 것 같다. 각오하라'는 얘기도 전달했습니다.
[이준호/대검찰청 감찰본부장 : (재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압수수색 등의 방법으로 병원 문을 닫게 하겠다고 협박 취지로 (말을 한 혐의입니다.)]
결국 최 원장은 세 차례에 걸쳐 재수술을 해줬고, 이후에는 기존 수술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2,250만 원을 전 검사를 통해 에이미에게 보냈습니다.
특히 전 검사는 이 과정에서 최 원장이 연루된 검찰의 내사 사건을 잘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묻힐 수도 있었던 이번 사건은 엉뚱하게도 한 여성이 최 원장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세상에 드러나게 됐습니다.
30대 여성 김 모씨가 성형외과 원장 최 씨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는데, 전 검사와 최 원장 사이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고 경찰에 관련 내용을 진술하면서 급기야 검찰까지 나서 수사에 들어간 겁니다.
최 원장은 김씨와 한 때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며 김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최 원장 병원 관계자 : (김씨가) 경찰에 가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를 해요. 다 거짓말이니까 저희는 조용히 무고죄로 들어가 있어요.]
여기에 전 검사가 김씨의 협박을 받아 거액을 뜯겼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전 검사와 최 원장 사이에 오간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 김 씨가 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협박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모씨/성폭행 피해 고소인 : 협박을 왜 저한테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고, 저는 협박을 안 했다는 증거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