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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문재인 때리기'…하야정국 주도권 경쟁?

입력 2016-11-15 18:16

뒤늦게 퇴진운동 돌입한 문재인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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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퇴진운동 돌입한 문재인에 견제구

국민의당의 '문재인 때리기'…하야정국 주도권 경쟁?


국민의당이 15일 대선 주자 중 가장 늦게 박근혜 대통령 퇴진운동에 돌입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리기'에 일제히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문 전 대표의 퇴진운동 선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늦었지만 문 전 대표가 대통령 퇴진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선언을 환영한다"면서도 "조건 없는 퇴진을 얘기했지만 그 실현 방안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가) 추미애 대표의 양자회담 제안 철회와 민주당의 퇴진 당론 채택 이후에야 드디어 국민의 촛불 대열에 합류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호남 정계은퇴' 해명 발언에 대해서도 공격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4·13 총선 당시 광주를 찾아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총선 참패 이후 정계은퇴나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점이 매번 비판을 사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제 광주 발언은 당시 선거에서 승리하고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막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정권교체의 기반을 구축하고 광주와 호남에서 우리 당이 지지받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적 판단으로 했던 발언이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그것이 광주 시민이나 호남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게 있다면 그것은 죄송하다"고 덧붙였지만, 국민의당에선 문 전 대표가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스스로를 볼모 삼아 호남 투표권자들을 사실상 협박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당장 나온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는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며 정계은퇴를 배수의 진으로 쳤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꿈이 대통령이면 호남을 전략적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이냐"라고 힐난했다.

이처럼 국민의당이 일제히 문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자칫 박 대통령 퇴진·하야 정국에서 야권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문 전 대표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당 입장에선 안철수 전 대표가 먼저 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퇴진운동에 나섰는데, 촛불집회에서 퇴진·하야 목소리가 분출되는 상황을 눈으로 확인한 뒤 뒤늦게 동참한 문 전 대표가 영 달갑잖은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퇴진운동에 돌입했다고 할 때 '이제서야' , '뒤늦게나마'라고 스스로 수식어를 붙여야 되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먼저 광장에 나가 퇴진운동을 하고 서명을 받기 시작한 건 안 전 대표라는 걸 국민들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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