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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지지율 1·2위…문재인-반기문, 명운 건 '대선 승부'

입력 2017-01-16 17:45 수정 2017-01-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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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 지지율 1·2위를 다투고 있죠. 물론 다른 후보들의 판을 흔들기 위한 노력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여당 발제에서 치열해진 대선 선두 다툼을 집중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문재인과 반기문. 두 사람은 한 때 한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노무현정부 시절이죠. 한 사람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다른 한 사람은 외교보좌관과 외무장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대선' 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서로에게 가장 강력한 적이 된 겁니다.

지지율은 여전히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가 26.1%, 반기문 전 총장이 22.2%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간 조사 결과를 보면 조금 다른 흐름이 보입니다. 문 전 대표는 지지율 추이가 하락세인 반면, 반 전 총장은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13일 조사에선 반 전 총장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문 전 대표를 맹추격하고 있는 반 전 총장. '정치 교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문 전 대표의 '정권 교체'에 맞서는 카드입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지난 12일) : 정권을 누가 잡느냐,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반 전 총장이 선택한 또 하나의 전략은 이겁니다. 반반(半半) 전략. 반 전 총장은 자신을 '진보적 보수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진보 절반, 보수 절반으로 전략적 행보를 하겠다는 겁니다. 일단 귀국 직후에는 보수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등 연일 안보 행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기문/전 유엔 사무총장 (어제) : 사드가 배치되게 된 그 경위를 보면은 방어 목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공격용 무기가 아니고 순수한 방어용 무기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또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도 했습니다. 이런 얘길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 부디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 박 대통령도 화답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많은 성과를 거두셨다" 그런데 "부디 잘 대처하시길 바란다"는 대목이 많은 뒷말을 낳고 있습니다. "강성 보수층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 반기문 전 총장과 통화를 하셨네? 박근혜 대통령과…부디 잘 대처하시라…짜고 치는 고스톱이네. 잘 죽이 맞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상당히 우리하고 멀어지는 수밖에 없는…]

자, 그런데 좀 헷갈립니다. 반 전 총장이 예고하고 있는 일정들을 보겠습니다. 내일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팽목항, 5·18 국립묘지 등을 차례로 방문합니다. 다분히 야권 지지자들을 의식한 일정입니다. 보수와 진보를 두루 공략하려는 '반반 전략'에 따른 행보로 보입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부터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를 쫓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음이 많이 바쁘겠죠. 그런데 너무 바쁘게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예기치 않은 논란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하철 발권기에 2만원을 한꺼번에 투입하는가 하면, 편의점에서 외국산 생수를 집었다가 보좌진을 당황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꽃동네를 방문해서 노인을 수발드는 장면도 있었죠. 그런데 누운 상태에서 죽을 떠먹이는 모습이 논란이 됐습니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기도가 막혀 응급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이 때문에 "정치적인 쇼"라는 비판이 쏟아졌죠. 반 전 총장 측은 "꽃동네의 안내에 따라 식사를 돕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러저런 논란도 없진 않지만,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행보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반 전 총장의 '정치 교체' 카드에 대해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14일) : (반 총장의 말에 대해…) 옛날에 박근혜 후보가 정치교체를 말했죠?]

문 전 대표의 대응 전략은 명쾌합니다. 쉽게 말해, '반기문=박근혜'라는 프레임을 씌운 겁니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역시 지지층 확장 문제로 고심하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사드 합의를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사드 재검토' 입장에서 선회한 겁니다. 중도보수층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결국 문 전 대표도 이번 대선을 중원의 싸움으로 판단한 겁니다. 앞으로 문재인-반기문, 두 대선 주자의 '중원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헬로 헬로 베이비
이런 느낌 너무 오랜만인걸
불안한 맘 반반
설레임 반반
어쩜 좋아 어쩜좋아

'연애세포'란 노래입니다. 반 전 총장은 모든 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란 설렘으로 부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치 연애를 갓 시작한 것처럼 말이죠. 보수 반, 진보 반. 반반 전략도 그래서 나온 거겠죠. 그러나 대선은 연애가 아닙니다. 반반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좀 더 명확한 정체성을 요구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문재인 vs 반기문, 명운 건 '대선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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