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37년 만에 시작된 '가짜와의 전쟁'…집단 반발도 계속

입력 2017-10-25 08:2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5·18 특별조사 위원회는 '가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과거 상당 부분의 기록과 진술이 왜곡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짜 기록을 근거로 아직도 군 내에서는 진실 규명을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특조위는 설명했습니다. 정치부 김민관 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김 기자, 가짜와의 전쟁 얘기가 나오면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실 규명이 이번에도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입니까?

[기자]

네, 군 자료나 증언 중 어느 한 쪽에라도 진실이 있다면 접근이 좀 더 쉬울텐데 결정적인 기록, 부대의 상황일지나 출동 기록 또 관련자 증언들이 모두 짜맞추듯 왜곡돼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를 하나하나 검증하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발포 명령자를 37년 동안 찾지 못한 이유도 이처럼 기록과 진술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때 반드시 필요한게 당사자나 목격자들의 증언인데, 그동안 계엄군은 조작된 자료나 신군부 측 증언을 들이밀면서 말도 안된다고 묵살해왔습니다.

언론도 조작된 문서나 증언만 믿고 섣부르게 헛소문 취급해왔던게 사실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확실히 달라져야 할텐데 이번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거지요?

[기자]

네, 특조위원장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이건리/5·18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 : 당시 및 현재 군 관계자들은 이미 40년이 다 돼 가는 지나간 일을 끄집어내 왜 분란을 일으키느냐면서 진상 규명에 집단으로 반발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당시에도 그렇고 현재도 그렇다면 지금 군 내부에서 반발하고 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드러내놓고 반발하지는 않지만 전투기 출격 대기나 헬기 사격이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부터 비협조적이고 부정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일부 매체들도 과거와 비슷한 보도를 내놓고 있지요?

[기자]

네, 40일 동안 전투기 출격 대기 문건이 나오지 않았으니 헛소문일 거라는 단정적인 보도를 내놓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조위측은 출격대기 문건 역시 군부대에서 조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계속 조사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전투기 출격 대기 등이 헛소문일 것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지난 40일 동안의 조사에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하나입니까?

[기자]

더 있습니다. 당시 다른 조종사들이 아닐거라고 한다, 또 당시 공군 지휘부가 아니라고 한다는 근거를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지휘부, 김상태 당시 공군 작전사령관은 5·18 유공으로 훈장을 받고 신군부 정권에서 참모총장으로 진급한 인물입니다.

김 전 사령관의 말을 근거로 어렵게 용기를 낸 조종사들의 증언을 헛소문 취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5·18 핵심당사자들이 가장 원하는 상황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데, 그 어느 때보다 진실 규명에 대한 의지나 기대가 모두 큰 상황에서 타당한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앵커]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한 JTBC 의혹 보도의 경우 여러 명의 공군 조종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런데도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군요.

김민관 기자 수고했습니다.

관련기사

'실오라기까지 온전하게'…옛 광주교도소 발굴방식 주목 특조위 "신군부, '80위원회' 통해 5·18 관련자료 조작" 시민 향해 "무릎쏴 자세로 집단 발포"…계획된 발포 증거 5·18계엄군 37년만의 증언…"시신에 신분증 얹어 암매장했다" 옛 광주교도소 일원 5·18 암매장 추정지 "농장터 외 4곳 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