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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향해 "무릎쏴 자세로 집단 발포"…계획된 발포 증거

입력 2017-10-23 21:15 수정 2017-10-23 22:27

계엄사령관 주장보다 6시간 이른 '발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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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령관 주장보다 6시간 이른 '발포' 기록

[앵커]

이처럼 전두환 정권이 조직적으로 5·18 관련 기록을 조작, 은폐하면서 진실 규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특조위는 공개되지 않은 기록 가운데 5월 21일 집단 발포 명령과 관련된 내용이 새롭게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계엄군으로 하여금 무릎쏴 자세로 시민들을 향해 집단 발포했다는 기록인데 누군가의 명령 없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제7 공수여단원이 이듬해 6월 작성한 체험수기입니다.

문서에 기록된 자위권 발동 시각은 5월 21일 오후 1시 30분입니다.

[김희송/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 군이 기존에 이야기했던 5월 21일 저녁 내지는 5월 22일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발동된 겁니다.)]

이희성 당시 계엄사령관이 계엄령 확대를 선포하고 자위권을 천명했다고 주장한 21일 오후 7시 30분보다 6시간 빠릅니다.

자위권 보유 천명 후 계엄군이 무릎쏴 자세로 시민들을 향해 집단발포를 실시했다는 기록까지 적혀있습니다.

21일 오후 1시에 전남도청 앞에서 이뤄진 집단발포가 신군부의 기존주장처럼 '폭도들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조직적으로 계획됐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988년 군사연구소가 발간한 체험수기에는 27명의 수기가 있는 것으로 나와 있지만 일부는 사라지고 일부는 훼손된 상태입니다.

특조위는 이 수기들이 발포명령자 규명의 중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변경태, 영상편집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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