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 빈손으로 급작스럽게 돌아와야 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그 피해를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일방적인 조치를 한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인데요. 오늘(12일) 오전에는 개성공단 기업협회 비상총회가 열리고요. 여야 지도부들도 잇따라 만납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굳은 표정으로 회의실에 들어갑니다.
어제 오후 5시, 입주기업 이사회와 사장단 50여 명은 긴급 이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였지만, 시작된 지 5분도 안 돼 북한의 잔류 직원 추방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일부 사장들은 밖으로 나와 직원들과 긴급히 통화하는가 하면, 협회장은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정부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정기섭/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장 : 우리 정부가 야속하고, 원망스럽습니다. 기업과 협의하고 입장을….]
입주기업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에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이번 폐쇄는 정부의 결정으로 이뤄진 만큼 통일부 등에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입니다.
공단에 남아있는 완제품과 원자재 회수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기업들은 잠시 후인 오전 11시부터 비상총회를 열고 대책 논의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