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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 내면 신분 상승시켜 주겠다" 결혼 장사의 덫

입력 2015-03-26 20:56 수정 2015-03-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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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해서 신분 상승할 수 있다고 믿으시는지요. 특히 미혼 여성분들께서 그렇게 믿으시는지요. 몇몇 결혼정보회사는 그렇게 믿는 것 같습니다. 또 그런 분들이 개중에 일부라도 있으니까 이런 사람들도 장사가 되는 거겠죠. 최근에 VIP 결혼정보회사라는 곳들의 일부는 결혼으로 신분을 상승시켜주겠다고 홍보해서 큰 돈을 가입비로 받고 있습니다. 천만원, 2천만원씩까지 한다고 하는데 신분 상승이란 말도 사실 좀 어이가 없지만, 과연 그들 말대로 신분 상승이라는 게 가능은 한 걸까요.

먼저 이호진 기자의 보도를 보시겠습니다.

[기자]

취재진은 서울 강남의 이른바 VIP 결혼정보회사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대뜸 일반 결혼정보회사를 깎아내립니다.

[VIP결혼업체 관계자 : 고졸도 너무 많아. 우리가 다 대학 나온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가 거절하면) 일반 00이나 00 같은 데는 다 가입합니다.]

JTBC 여성 취재진은 연봉 3천만 원 후반대에 서울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담 매니저는 취재진이 5등급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4번째 등급이지만 더 높은 급으로 가입하라고 권합니다.

[VIP결혼업체 관계자 : 1000만 원 내면 여기에서 여기 이상을 보여 드리려고 하죠. 집안 부유하고, 남성 키, 학력, 능력 다 통틀어서.]

결혼을 통해 신분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VIP결혼업체 관계자 : 여자는 신분상승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최대한 할 수 있어요.]

강남에 건물 몇 채를 가지고 있는 남성을 소개시켜주겠다고도 합니다.

[VIP결혼업체 관계자 : 부모님이 어느 정도 유복하다, 자기 직업이 있다면. 보는 건 다 보실 수 있어요. 안 되는 것은 없어요. 여성은.]

많은 사람이 이런 말에 끌려 가입하지만 실제 회원들의 말은 달랐습니다.

[VIP결혼업체 전 회원 : 그분 어때요. 가입할 때 (만날 수 있다고) 들었던 그분, 만나고 싶은데 하니까 (그분이) 싫다고 했다고.]

처음부터 불가능한걸 알면서 연결만 시켜주기도 합니다.

[업계 관계자 : 일단 가입기준이 안 되도 받아주고 그 사람이 결혼이 되든, 애프터가 되든 관심 없어요. 그냥 미팅만 어떻게든.]

그럼에도 등급을 올리는 이유는 바로 가입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업체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등급이 올라갈 수록 등급당 100만 원 가량 가입비가 올라갑니다.

이에 따라 VIP업체들은 가입비가 적게는 5백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까지 형성되고 있습니다.

[VIP결혼업체 관계자 : 여성에게는 최고 신분상승할 수 있는 기회에요. 그런 분에게는 저희가 2천만 원 받아요.]

돈많고 스펙 좋은 배우자를 원하는 심리를 노린 일부 업체들의 상술에 큰 돈을 날리는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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