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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4·19혁명 숭고하지만 이제는 옛말"

입력 2016-04-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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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4·19 혁명이 대학생들에게 '재현할 수 없는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4·19 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1960년 4월19일 학생들이 일으킨 민주혁명으로, 같은해 4월11일 마산 앞바다에서 마산상고 김주열군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체로 발견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학생들의 시위에 이어 시민들도 거리로 나오자 이승만 대통령은 4월26일 부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했다.

대학생들은 한국 민주화과정의 변곡점으로 꼽히는 4·19혁명을 "숭고하고 뜻깊은 날"로 평가했다.

혁명기념일 하루 전인 18일 오전 9시30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개최된 '희망나눔 마라톤'에 참가한 고려대 산업경영공학과 2학년 배재익(19)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친구들과 4·19 기념 마라톤에 참가했다"며 "시험기간이지만 선배들의 뜻을 새기기 위해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라톤에 참여했다는 같은 학교 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송규섭(19)씨는 "4월19일은 뜻깊은 날이다. 선배들의 혁명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56년 전과 같은 학생 혁명은 요즘 사회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2학년 재학생인 김모(19·여)씨는 "4·19 혁명이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한 뜻깊은 날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엔 운동으로 사회가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도 지양해야겠지만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운동하는 학우들도 부정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준영(20)씨는 "요즘에도 옛날처럼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학우들이 있다"면서 "학생운동을 세게 하는 학풍으로 분위기에 휩쓸려 하는 것 같다. 사회참여를 하더라도 소신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4·19 혁명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성신여대 김모(18·여)씨는 "4·19를 민주화 항쟁을 한 날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유신정권을 전복시킨 날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소재 사립대 재학생 김모(19·여)씨는 "4·19를 학교에서 배웠던 것 같지만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면서 "민주화 운동을 한 날 정도로 알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를 하면 더 숙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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