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마음을 졸이면서 60여년 만의 만남의 순간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의근 기잡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 오남읍에 사는 여든 네살 박용득 할아버지.
고향이 서울인 박 할아버지는 6·25 때 간호양성학교에 다니다 헤어진 세 살 위 누나를 이틀 뒤면 만나게 됩니다.
연합군 인천상륙작전 성공 뒤 먹을 것 가지러 가겠다고 병원에 나간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북한에 사는 누나가 박 할아버지와의 상봉을 신청했습니다.
벌써 죽은 줄 알았는데 65년 만에 만난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박용득/경기 남양주 오남읍 : (뭘 물어보시려는 건지?) 아이고 살았어, 아니 살아있는 거야? 이것밖에 없지 않아?]
만남에 대한 설렘으로 선물로 줄 오리털 잠바 등 챙겨야 할 짐 가방도 벌써 싸놨습니다.
박 할아버지를 비롯한 남측 이산가족 394명은 내일(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에 모여 방북 교육을 받습니다.
모레 오전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출경 절차를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동합니다.
오후에 단체상봉을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6차례 12시간 동안 북측 이산가족들과 꿈같은 재회의 시간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