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악관 앞 "당신 해고야" 문구…트럼프 '불복' 배경은

입력 2020-11-07 19:25 수정 2020-11-07 20: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개표 상황이 진행될수록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워싱턴 백악관 앞에 나가 있는 김필규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사실상 패색이 짙은 상황인데 오늘(7일) 백악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저는 지금 백악관이 건너로 보이는 라파예트 광장 앞에 나와 있습니다.

원래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붙어 있었는데, 어제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내비친 이후로 '퇴거 조치 명령을 내린다'는 문구도 붙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행어인 '당신은 해고야' 같은 문구들이 하나둘 붙기 시작했습니다.

개표 결과가 늦어지고 승복의 시간이 지연될수록 이곳에 푯말과 현수막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에서 결과에 불복한 적이 있었습니까?

[기자]

그간 미 대선에서 패자가 공개적으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승자에게 축하 전화를 거는 게 하나의 전통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승복의 방식이었고요.

그러고 나서 승자가 승리 선언을 하는 건데, 시기에 차이는 있어도 승복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가장 모범적이었다는 2008년 대선 당시를 잠시 보시죠.

[존 매케인/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 : 조금 전 영광스럽게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우리 둘 모두가 사랑하는 나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된 걸 축하했습니다.]

[앵커]

전통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불복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여러 분석이 나오는데, 얼마 전 뉴욕타임스 보도도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빚이 상당하고 세무 조사, 각종 소송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 절박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있고, 또 당선인 측과 거래를 위해 버티는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층을 모아서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본인 집권 기간 동안 3명의 보수 성향 대법관을 직접 임명한 만큼 실제 선거 결과를 연방대법원으로 끌고 갔을 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최종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만일 한쪽이, 예를 들어 현 트럼프 대통령이 끝까지 승복을 거부하고 백악관에서 안 나오겠다고 버티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물론 승복을 하는 건 관행이지, 법적 절차는 아닙니다.

내년 1월 20일 새 대통령 취임식인데.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진 뒤 이때까지도 승복하지 않고, 구체적으로는 백악관을 내주지 않는다면 취임식 뒤 비밀경호국이 전임 대통령을 백악관 밖으로 에스코트해 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절차상 이렇다는 것이지, 이런 상황까지 되면 상당한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할 겁니다.

관련기사

"절대 포기 않겠다" 싸움꾼 트럼프…인사 조치까지 트럼프 "우편투표가 큰 참사로 이어질 것"…불복 공식화 미 곳곳서 양측 지지자들 충돌 격화…"총기·화약도 등장"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