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땅콩 리턴 사태'로 논란이 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임원 신분과 한진관광 등의 대표직은 유지됩니다. 한편 프랑스 출장에서 돌아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윤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담당해온 기내 서비스 총괄 업무에서 사퇴했습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이른바 '땅콩 리턴' 사태로 파장이 커지자 서둘러 내린 결정입니다.
단 대한항공 등기이사직과 한진관광 등 계열사 3곳의 대표직은 계속 유지됩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딸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사과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되레 여론의 반발을 샀습니다.
사과문은 조 부사장 행동이 지나친 건 인정하면서도 담당 사무장이 규정과 절차를 무시해서 벌어진 일이라며 결국 책임을 직원에게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고, 급기야 한 시민단체는 조 부사장을 고발 조치까지 할 예정입니다.
[안진걸/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안전과 서비스를 총괄하는 사무장을 하차시키고 그로 인해 승객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고 실정법 위반 소지도 있어서 (고발하려 합니다.)]
결국 어설픈 사과로 사태 수습은 커녕 상황이 더욱 꼬이게 된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국토부는 해당 비행기를 몬 기장 등 관련 승무원들을 모두 불러 집중 조사를 벌였습니다.
국토부는 조사를 끝내고, 조 부사장이 항공기 운항과 관련해 임원 지위 남용이 확인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