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원인 모를 기름막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2개월 전 송유관이 파열됐던 지역과 멀지 않은 곳인데요. 이곳에는 낡은 시추시설들이 많아 기름 유출 위험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대형 기름막이 발견된 곳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골레타 해변 인근입니다.
카약을 타던 주민들이 제일 먼저 바다에 기름이 떠있는 것을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밥 세일러/신고 주민 : 기름막이 점점 두껍고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다리를 넣었다 빼보니 이렇게 기름이 묻어 나와 어디서 묻었나 했어요.]
신고를 받은 해안경비대는 즉각 현장에 대원들과 헬기를 파견했지만 기름막의 원인과 출처는 알아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제리 매지아노/미국 해안경비대원 : 기름막의 크기는 길이가 5㎞, 폭이 1㎞ 정도로 현재로서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안 경비대는 인근 주민들에게 기름띠 주변에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해변 폐쇄 조치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론 허드슨/주민 : 지난번 기름유출 사고가 난 후에도 이 해변에 왔었는데 지금처럼 기름이 덮여 있지는 않았어요.]
산타바바라 해역은 지난 5월에도 송유관 파열로 40만 리터에 달하는 기름이 유출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름막이 발견된 해역에는 엑슨모빌, 쉐브론 등 시추 시설 20개가 모여 있어 전문가들은 낙후된 시추 시설을 없애지 않는 한 더 심각한 기름 유출 사고가 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