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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인터뷰] 이영종 "북 노래정치 세뇌, 상당히 먹혀"

입력 2013-12-23 16:24 수정 2013-12-2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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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김원홍 동원, 최용해 견제할 것"
이영종 "1월 김정은 '생일 이벤트' 주목"
김근식 "일부 언론 소설쓰기 보도 문제"

■방송 : JTBC 정관용라이브 (15:00-16:30)
■진행 : 정관용 교수
■출연진 : 김근식 교수, 이영종 기자

◇정관용-오늘 국정원이 국회 정부위 보고에서 장성택 숙청은 권력투쟁이 아닌 이권 사업갈등이다, 이런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고요. 그동안 난무했던 여러 설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는 중요한 보고가 있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진단해 봅니다. 경남대학의 김근식 교수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김근식-안녕하세요.

◇정관용-어서 오세요. 중앙일보의 이영종 기자.

◆이영종-안녕하십니까?

◇정관용-먼저 이영종 기자께서 국정원의 보고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먼저 권력투쟁이 아닌 이권 사업 갈등? 뭐라고 했습니까?

◆이영종-핵심적인 게 석탄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동안에 저희가 북한의 지하자원을 중국, 해외에 헐값으로 팔아넘겼다, 이런 죄목이 나왔었지 않습니까?

◇정관용-그렇죠.

◆이영종-그러니까 결국은 석탄이라든가 엄청난 돈이 되는 지하자원을 가진 이권 다툼이었다 그래서 저희가 그동안에는 권력투쟁. 향후에 후계 문제라든가 권력 안착과정에서의 어떤 장성택이 실제로 2인자를 위한, 이런 2인자 자리를 노리는 그런 움직임이 아니었나 이런 관측도 있었지만 국정원은 오늘 보고에서 그런 가능성은 좀 작다고 이렇게 봤습니다.

◇정관용-이권사업 갈등. 갈면 누구랑 누구가 갈등을 빚었다는 얘기죠?

◆김근식-북한의 문제가 공식으로 계획경제가 있고요. 그다음에 군수경제가 제3의 경제라고 해서 궁정경제, 수령경제라는 게 있거든요. 통치자금 관련해서 모아서 하는. 그렇게 있는데 북한의 경제 발전이 저하되어 있고 경제 규모가 적지만 그럴수록 통치엘리트들이 갖고 있는 돈에 대한, 자금에 압축은 훨씬 더 강하죠, 세죠. 그래서 예를 들면 그런 겁니다. 행정부랑 조선노동부의 행정부장자리라는 것은 조선노동당 내에서 이른바 사법보안기관, 공안기관을 당적으로 지원하면 되죠. 인민보안부, 검찰, 경찰. 그다음에 국가안전보위부, 이것들에 대한 당적 지도를 하는 건데. 장성택 행정부장 산하의 행정부 했던 일은 뭐냐하면 이권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나선지대 이야기 나오고 황금평 이야기 나오고. 대중국 수출을 하고. 그리고 금년에 만들어졌던 국가경제위원회라는 게 새로 만들어졌어요, 내각 산하에. 이 국가경제위원회 조선합영 투자위원회의 국가경제개발위원회를 시키고 장성택 행정부 산하에 주도적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상 공안기관을 지도하는 행정부가 주로 했던 일은 이권과 관련된, 또 경제 개발과 관련된, 또 경제적인 협력과 관련된 일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둘러싸고 엄청난 이권들이 서로 각축전을 벌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그 각축전의 주체가 장성택과 누구냐.

◆김근식-나머지 조직지도부가 있을 수 있고요. 그다음에 내각이 원래는 경제발전을 추구하기 때문에 작년이 김정은이 6.28방침이라고 해서 관리개선 조치를 내놓으면서 그 동안 군이 주도했고 군이 비대하게 갖고 있었던 경제에 대한 권한과 이권을 내각에 다 돌려줘라, 이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내각 중심으로 이제 경제를 하도록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본다면 장성택 이하의 행정부에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 왔던 여러 가지 이권개입과 여러 가지 경제협력사업과 프로젝트들이 내각으로 옮겨야 되는 게 당연한 건데 이 과정에서 장성택 세력은 자기 힘을 믿고.

◇정관용-버텼다?

◆김근식-버티거나 저항하거나 소극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습니까?

◇정관용-결국 한마디로 말하면 이번에 장성택 숙청을 주도한 세력들과 장성택 세력과의 이권다툼이다.

◆김근식-그렇죠. 갈등의 계기는 그 말이었다고 볼 수 있죠.

◇정관용-이권다툼이 사실상 가장 대표적인 권력 갈등 아닌가요?

◆이영종-그렇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에는 말씀하셨지만 이용하 행정부 제1부부장. 장수길 제2부부장이 승리무역회사, 이런 여러 가지 이권을 할 수 있는. 지하자원과 주로 수산물이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이권을 독차지하면서 그 돈을 이용해서 세 불리기를 했다는 겁니다. 세를 장성택 휘하의 세력들을 불려나가는 이런 부분을 최용해라든가 또 군부의 핵심세력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하고 올 들어서 어느 시점엔가 김정은에게 보고를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리조사나 이런 것까지 더해져서 이번 사건이 커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관용-그리고 오늘 국정원이 확인해 준 게 장성택은 이미 11월 중순에 구금됐다. TV를 통해서 체포 장면을 보여주고 이런 것은 다 연출된 것이었다. 이걸 확인했어요. 그러면 예상할 수 있는 그런 거죠.

◆김근식-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 12월 8일날에 정치국확대회의에서 나왔던 결정, 상황하고 10일 날 처형된 상황하고, 일부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그 전에 이미 다 진행된 사건을 시기를 맞춰서 내놓는 것이라고 했었고요. 이번에 국정원이 밝힌 것은 12월 8일날 정치국원들이 단상에 있고 장성택이 단하에서 끌려나오는 장면이잖아요. 그렇다면 사실 만약에 체포되지 않았다고 한다면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가 장성택이 어찌됐든 그 순간까지는 정치국원이었는데 밑에 있다가 이렇게 끌려나오는 것이어서 국정원 보고도 단상에 있었던 것이, 단하에 있었던 것이 이미 며칠 전에 구금된 상태로 박탈이 됐고 다시 그 연출을 위해서 끌어내온 거다.

◇정관용-그 자리에 데려다놓고 체포된 모습을 보여준 거다, 그런 얘기군요. 또 여러 가지 설이 난무했는데 심지어 장성택, 이설주 염문설. 김정남의 망명설.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 등등 모든 설에 대해서 오늘 국정원이 아주 한마디로 다 낭설이다. 이렇게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각종의 설들이 나올 때 설들이 나오는데 국정원이 제일 피곤하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를 탓하는 그런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영종-그동안에 국정원이 국회 정보 보고라든가 이런 걸 하는 도중에서 보면 사실은 이권다툼이냐 아니냐 이런 중요한 성격 규정도 있지만 중요한 기능 중에 하나가 또 언론 보도에 대해서 그렇냐, 아니냐. 사실이냐, 아니냐. 이런 걸 확인해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오늘 그동안에 난무하던 설에 대해서 대부분 방향을 잡아줬습니다. 노두철 부총리의 망명설이라든가 이런 것뿐만 아니라 장성택 휘하의 여러 가지 세력들이 또 군부 인사가 망명해 있다거나 또 집단적으로 지금 탈출을 준비하고 있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이 부분은 아마 그동안에 언론들이 좀 과열된 이런 과정을 하면서 여러 가지 추정에 바탕을 해서 기사를 쓰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고요. 오늘 국정원이 이제 대체로 정리를 해 줌으로써 일단 좀 가닥이 잡힌 걸로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근식-그 부분은 저도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그 며칠 사이에 사실은 망명설 그다음에 망명이 수십 명이 돼서 어디 한 곳에 지금 다 은신하고 있고 합동심문을 받고 있고 이들이 또 한국으로 송환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대치하고 있고. 사실 거의 실시간으로 시간이 나오고 있었는데 저도 사실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에 국정원의 확인에 의해서 드러났고 따라서 어떤 격변사태나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있으면 우리나라 언론 중의 일부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자신들이 어떤 소설을 쓰는 기분으로. 아니면 확인되지 않은 몇 가지의 추측성 보도나 일부 탈북자들의 확인되지 않은 전언을 믿고 일파만파로 확대하는 경황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장성택 측근 망명설에 대해서는 지난주에는 일부 언론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계속 확대하면서 당국자들 오히려 압박을 했어요. 왜 너 확인을 해 주지 않느냐고.

◇정관용-그리고 또 심지어는 핵 관련 중요 자료를 갖고 있다더라까지.

◆김근식-모든 게 다 신빙성 없는 이야기들인데 그런 것들을 이번에 확인했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 이 차장님도 계시지만 JTBC 같은 경우에 사실상 엄정중립 하에서 객관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했던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제가 JTBC 나와서 하는 말이 아니고.

◇정관용-알겠습니다. 또 관심을 모았던 김경희, 김정은의 고모. 건강이상설. 러시아에 가서 입원해 있다가 얼마 전에 왔다더라설. 온갖 설들이 있었는데 이 부분도 국정원이 건강하다,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또 확인을 했죠.

◆이영종-17일 날 이제 김정일 추도 2주기 행사에 김정은의 국정이 어두웠던 걸 두고 막판에 김경희가 행사에 안 나왔기 때문에 기분이 나빠서일 거다, 이런 추정도 있었죠. 그런데 이번에 국정원이 이렇게 정리를 해 줬습니다. 남편의 죽음에 대해서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아마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상당히 이어질 것 같고요. 그러니까 후견 3인방 최용해, 장성택, 김경희. 이 3인방 중에서 장성택이 이미 제거됐고요. 김경희가 앞으로 건강문제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자제해야 되는 입장 때문에 상당 부분 자제의 모드가 들어간다면 앞으로 최용해의 독주, 이런 부분이 좀 상당 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관용-국정원도 오늘 최룡해 그리고 김원홍 실세로 부상했다는 것까지 확인을 했죠.

◆김근식-그렇습니다. 사실은 이번에 장성택 제거로 인해서 북한의 군부 또는 당, 내각을 통틀어서 엘리트들 중에서 가장 2인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최룡해 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최룡해의 사실상 실세화는 기정사실화가 되는 것 같고요. 눈여겨봐야 될 것은 최룡해를 그렇다면 권력을 운용하는 김정은 입장에서 그러면 최룡해를 견제할 수 있는 또 다른 세력이 필요할 텐데 그게 가장 대표적인 가능성이 있는 게 김원홍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이 최룡해보다는 힘이 훨씬 약하기는 하지만 지금 떠오르고 있는 실세이고 따라서 김정은의 권력을 쓰는 데 있어서는 둘 사이를 계속 견제하면서 균형감각을 맞춰가면서 서로를 경쟁시켜가면서 하지 않을까 싶고요. 김원홍이 국가안보보위부장으로서 이번 장성택 사건에서 중요한 자료, 또 중요한 파일들을 정리하고 김정은한테 보고하는 데는 아무래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거죠.

◇정관용-그리고 김정은이 장성택 숙청한 이후에 그동안에는 한 달이나 두 달 간격으로 노래를 하나씩 발표를 했는데 지금 짧은 사이에 무려 6곡을 발표했다. 이거는 일종의 가요정치, 이런 식으로까지 부르던데. 이게 어떤 기능을 하는 겁니까, 북한 내부에서는?

◆김근식-북한에서 사실은 이제 이번에 장성택 처형이라는 이른바 공포정치의 극단을 보여준 거 아닙니까? 김정은이라는 수령의 손에 피가 묻힌 것을 국민들이 봤는데 그 후속작업으로 인민들을 다시 결속시키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공포정치를 지속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정치는 일단락을 하고 그다음에는 인민들의 마음, 그다음에 엘리트들의 마음을 동요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끌어내지 않고 다잡을 수 있는 이른바 소프트한 정치를 해야 되죠. 그러한 정치에 가장 좋은 게 우리 이영종 기자가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음악정치. 그러니까 인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통해서 김정은에 대한 다시 충성심과 김정은에 대한 존경심을 자아낼 수 있는 그런 정치들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한 것 같고요. 그것이 일반적으로 장성택 처형 직후에 김정은이 보여줬던 행보. 수산사업소를 간다든지, 설계사업소를 간다든지 스키장을 가서 인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그다음에 경제건설과 관련된 부분을 현지지도 하면서 웃음을 보여주는 것은 내가 이제 장성택 사건은 마무리 짓고 이제는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건설을 위해서 매진하겠다라고 하는 좀 유연한 조건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관용-분위기가 풀어지나요, 노래를 여섯 곡씩 가르치고 그러면?

◆이영종-음악 부분과 관련해서 주민들은 조금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공포심에 질려 있을 거고요. 정성택이라는 2인자도 날아가는데 이제 우리에게는 어떤 운명이 닥칠까 그리고 지난달에 북한이 전역에서 상당 숫자의 공개처형을 실시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상당히 좀 긴장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노래정치, 노래를 통해서 세뇌를 하는 부분은 상당 부분 먹혀들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방송 오기 전에 탈북자 출신 기자에게 물어봤더니 북한 주민들의 닫힌 세계관을 이해해 줘야 된다. 우리 같으면 그런 노래가 내려오면 불평, 불만을 하고 여러 가지 바깥소식을 듣고 판단을 해서 자기 판단이있겠지만.

◇정관용-오히려 거부감이 일 것 같은데.

◆이영종-그런데 60년 동안 그런 체제에서 있어 왔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사실로 믿고 따라가고요. 어떤 사람들은 사실이 아닌 걸 알지만 내가 여기서 여기에 저항해서 뭐하겠냐, 그냥 노래 불러주고 박수쳐주고 이렇게 하자, 이런 심리도 좀 확산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정관용-그런 이른바 가요정치의 연장선상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보면 스포츠 경기도 좀 활성화시킨다, 군부대에 고깃배를 선물해 준다, 이런 등등도 아까 김 교수 말씀하신 거와 같이 공포정치가 아닌 유연화정책의 일환 이렇게 해석하면 되는 겁니까?

◆김근식-과거 일제시대에 무단 통치하다가 문화 통치하는 것처럼 강경한 엘리트들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공포정치의 극단을 보여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애로운 이미지, 관용의 이미지, 포용의 이미지. 북한식으로 표현하고 광폭정치, 인덕정치를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아까 말씀하신 고깃배를 선물한다든지. 아니면 지금 데니스 로드맨이 왔다가 오늘 출국을 했습니다마는 스포츠나 체육도 그대로 간다 왜냐하면 작년 12월에 장성택이 체육을 책임질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었거든요. 그것도 박탈을 당했기 때문에 장성택이 없어도 인미들이 실생활과 관련된 체육은 그대로 간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거죠.

◇정관용-그런데 데니스 로드맨 이번에 김정은이 왜 못 만났죠?

◆이영종-아마 김정은으로서는 이번은 연습게임을 하러 들어온 거고. 진짜 본게임은 1월 8일 김정은 자신의 생일에 맞춰서 이벤트가 지금 계획돼 있지 않습니까? 그때 아마 상당한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12월 17일 김정일 2주기 행사를 계기로 해서 북한 노동신문이나 관영매체에서 장성택이라든가 처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8일 날 개최했던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그 확대회의 결정을 우리가 지지한다, 이런 우회적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김정은으로서는 이런 유화국면을 가져가면서 1월 1일날 신년사를 통해서 좀 새로운 방향 전환을 하고요. 8일 날 이벤트를 통해서 뭔가 또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그 이벤트 때는 당연히 로드먼을 만나게 되겠죠. 그러면 여기서 한번 역지사지 토크 진행해 보겠습니다. 1월 8일 데니스 로드먼 김정은을 만나게 될 겁니다. 두 분이 데니스 로드먼이라면 나는 북한에 가서 어떻게 하겠다, 우리 김근식 교수부터 한 줄로.

◆김근식-서방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겠습니다.

◇정관용-뭐라고요?

◆김근식-김정은 체제의 불안감에 대해서 서방의 시선들을 좀 정확히 전달해 주고 김정은하고 그래서 만나서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서방사회... 한국을 비롯해서 서방사회의 우려와 시선들을 정확히 전달해 주고 김정은에게 제발 공포정치에서 벗어나서 인민들 다독거리는 정치를 해 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서방의 시각을 전달해 주면 김정은이 그래도 듣는 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관용-이영종 기자. 내가 데니스 로드먼이라면?

◆이영종-김정은을 데리고 나가겠습니다.

◇정관용-어디로요?

◆이영종-미국으로 데리고 가서 실컷 보여주고요. 그다음에 김정은이 조기 유학을 했던 스위스에서 남은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게 해 주겠다. 거기에 드는 비용은 얼마든지 국제사회가 지원해 줄 수 있다, 그 점을 전달하겠습니다.

◇정관용-꿈 같은 얘기네요, 그 얘기는. 마지막으로 지금 공포정치가 아닌 뭔가 좀 분위기를 바꾸는 국면전환을 하고 있다, 두 분이 쭉 분석해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그런 국면전환이 대남도발이나 긴장고조에는 그래도 조금 차단하는 효과를 갖는 겁니까, 그건 또 별개입니까? 그 점 한 말씀씩만 짧게.

◆김근식-이번에 국정원 보고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대남도발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김관진 장관도 1월 말에서 3월 말까지 군사도발을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그랬는데 국정원이나 국방부처럼 안보를 책임지는 분들은 그런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런데 이번 국정원 보고는 김정은 체제가 별 이상이 없다는 겁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에 안정화돼 있고 안정화돼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런 국정원의 보고를 전제로 한다는데 오히려 김정은은 내년 상반기에 신년사로서 정책방향을 제시한 다음에 남쪽이나 미국에 대해서 굉장히 유화적인 공세가 크다고 봅니다. 자기의 피 묻은 손을 감추고 피 묻은 손을 털기 위해서라도 훨씬 더 유연한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정관용-기대 섞인 논평인 것 같과 똑같니다마는. 이 기자도 짧게 한말씀.

◆이영종-박남기 화폐 계획 실패를 책임지고 박남기를 공개처형한 며칠 뒤에 천안함 폭침 도발을 했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북한의 내부 불만을 돌리기 위해서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국정원 보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역시 내년 김정은이라면 아마 유화국면쪽으로 틀어서 외자유치하고. 저는 박근혜 대통령하고의 정상회담 부분이라든가 이런 부분까지도 김정은이 한번 달릴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전망을 합니다.

◇정관용-두 분의 바람 섞인 그런 논평이 맞기를 기대해 보고요. 아무튼 최근 북한의 움직임은 지금 두 분의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은 확인이 된 것들이니까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근식, 이영종-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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