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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고, 쪼들리고…도시락 시장 '쓸쓸한 성장'

입력 2015-05-20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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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끼 식사하는데, 얼마나 걸리시나요? 열에 아홉은 채 15분을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편의점 도시락이 불티나게 팔립니다. 도시락 시장의 성장엔 다소 쓸쓸한 우리 사회의 변화상도 담겨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편의점을 찾은 양연수 씨.

도시락을 골라 계산을 한 이후부터 다 먹고 치우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봤습니다.

13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양연수/직장인 : 불필요한 반찬 이런 것 없이 먹을 수 있고 용기가 하나로 돼 있잖아요. 그래서 더 빨리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왜 이리 서두르는 걸까.

[조현석/직장인 : 점심시간이 길지는 않으니까 빨리 먹고 좀 쉬려고요.

[김다솜/직장인 : 식당 기다리는 시간이 좀 아까워서 빨리 먹고 쉬거나 혹은 일을 더 하려고요.]

서울시민 10명 중 3명은 혼자 사는 나홀로족, 게다가 바쁜 업무에 쫓겨 혼자 식사해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조희곤/배송업체 직원 :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면 사람이 많아서 혼자 가면 눈치 주잖아. (인원이) 몇 명인지부터 물어보는데.]

편의점들의 도시락 매출은 1년 새 최대 50%나 늘었습니다.

자체상표 도시락을 속속 내놓는 등 경쟁도 치열합니다.

싼 가격에 대학생들의 이용도 많습니다.

[김형규/대학생 : 친구들이 다 스케줄이 있어서 바쁜 편이고 혼자 먹기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라 일주일에 2~3번 정도 이용하는 편이에요.]

시간에 쫓기고, 살림살이에 쪼들리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점심시간 풍경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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