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재명 "대장동 수사 미진하면 특검…윤석열 부실수사도 포함"

입력 2021-11-10 18:28 수정 2021-11-10 18:2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늘(10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이른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는데요.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총선은 과거에 대한 심판이고, 대선은 미래를 위한 선택이란 말이 있죠?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현실은 아직도 '대장동'에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다,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제대로 못한 탓이다 이젠 안 봐도 비디오가 돼버린 해명. 이것만으론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장동 특검, 수용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검찰의 수사를 일단은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까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또는 의문이 남는다면 저는 그게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고…]

다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도 특검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사실 이 제안,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먼저 던졌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MBC 100분 토론) : 대장동 특검에 그러면 윤석열 검사의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까지 얹어서 특검하면 어떨까요? 자신 있으면 서로 그렇게 해보는 겁니다.]

대장동과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 동시 특검 같은 이야길 한 것 같지만, 사실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특검의 시기입니다. 당장 특검에 나서자는 이준석 대표와 달리, 이재명 후보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일단 국가기관의 수사 결과나 이 내용, 결과가 곧 나올 테니까. 그 결과를 보고 미진하다, 부족하다, 더해야 된다라고 하면 특검을 해야 되고. 지금 당장 특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더라도 아마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법 만들고, 협상하고 특검 임명하고 수사계획 짜고 인력 선발하고 하려면 아마도 서너 달 걸릴 겁니다. 대선 끝납니다.]

검찰 수사,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요? 하나 확실한 건, 그 결과를 보고 특검에 착수하면 이미 대선은 끝나 있을 거란 겁니다. 당장, 야당에선 이런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물타기'라는 건데요. "시간끌기만 하다가 적당히 흐지부지시킬 '검은 계략'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는 겁니다.(김기현) 하지만 '대장동'이란 어둠의 터널을 어떻게든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 이 후보 입장에선,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을 듯싶습니다. 억울하다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죠? 검찰의 수사 결과 외에는 '혐의'를 벗을 방법이 딱히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여권에선 이런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음성대역) : 대장동 터널을 빠져나오기 전까지는 이 후보가 한참 앞선 윤 후보를 추격하는 양상이 될 겁니다. '대장동 늪'이 문제예요. 그 의심이 해소되면 이 후보가 박빙으로 갈 수 있습니다. 윤 후보도 이런저런 흠이 많으니.]

대선 전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지, 알 길이 없는 특검을 받는다라. 이 후보 입장에선 스스로 '늪' 깊숙이 들어가는 자해행위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검찰 수사를 기다리는 게 최선입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겠죠? 하나, 분명한 건 여야 모두 현재 검찰 수사에 불만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화면출처: MBC 100분 토론) : 돈을 50억 받았다는 곽상도는 소환조차도 안 해요. 구속은 둘째 문제고 소환 조사도 안 하고 있어요. 두 달이 됐는데. 돈을 준 게 다 확인됐고 경찰이 이미 50억을 뇌물이라고 영장에 적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화면출처: MBC 100분 토론) : 문재인 정부 들어서 검찰이 본인들이 굉장히 정권의 방향과 맞게 수사하고 싶은 건 몸을 날려서 핸드폰을 뺏고요. 그 자기들이 설렁설렁 수사하고 싶은 건 핸드폰을 밖에 던질 때까지 놔둡니다. 그 차이입니다.]

대장동 의혹과 함께 이 후보가 풀어야할 또 하나의 난제. 바로 2030 표심입니다. 이번 대선의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할 거라는 게, 여야의 공통된 생각인데요. '무야홍' 바람의 역풍을 제대로 맞고 있죠?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청년층에게 인기가 없다' 연일 날을 세우는 중입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제가 너무 박하게 줬나요. 20대에서는 3%, 30대에서는 9%, 40%에서는 8%. 그렇게 지지율을 매기는 바람에, 그런 지지율 가지고 그렇게 평가하는 바람에 그걸 합치니까 20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20%, 20점 이렇게 매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 청년층의 지지세. 비록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 의원보다는 못하지만, 이재명 후보에 비하면 비슷하거나 좀 더 높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10%p 가까이 차이가 나는 두 후보의 지지율. 18세에서 29세까지 좁혀서보면, 그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재명 후보. 최근 청년층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공식 선대위가 출범한 뒤 진행한 17건의 외부 공개 일정. 이 가운데 무려 10건이 청년과 관련된 행보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6일) : 생애주기별로 보면 가장 취약계층이 청년 계층인데, 억강부약 정신에 따라서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일부 포션을 배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습니다.]

12일부터 시작하는 전국 순회도 청년에 방점을 찍었는데요. MZ세대를 초청해 'MㅏZㅏ요' 토크를 진행하는 한편, 차박을 함께하는 '명심캠핑'도 준비 중입니다. 청년층과 접촉면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 소통 단장'도 임명을 했는데요. 김남국 의원이 그 중책을 맡았습니다. 다만, 적절한 인사였는 지는 두고 봐야 알겠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김남국 의원은 과거에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을 하려다가 가입한 사이트에서 젊은 세대들한테 사실상 쫓겨난 모양새도 있었고, 지금 상황에서 민주당이 가진 카드 중에 투입하기에 좋은 카드는 아닙니다, 제가 냉정히 분석했을 때.]

이 후보를 바라보는 청년세대의 인식. 김남국 의원과 민주당 청년 대변인의 생각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이재명이 했던 청년들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과 그리고 경기도에서 보여줬던 여러 가지 정책에 대한 실행력 집행력 이런 것들을 기대하는 것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권지웅/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이재명 후보의 경우에는 무언가를 할 것 같다. 밀어붙일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이 좀 위험하지 않냐. 아니면 그것이 만드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어떤 걱정인 것 같고.]

김 의원은 '기대', 권 대변인은 '걱정'이라고 표현한 이 후보의 실행력. 국민의힘에선 이런 분석을 내놨죠?

[주호영/윤석열 후보 캠프 상임선대위원장 (JTBC '뉴스룸' / 어제) : 지금 이재명 후보가 내는 정책들이 포퓰리즘이고 국가채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 당장 퍼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2030의 미래에 다 돌아가게 됩니다. 앞으로 2030이 세월이 지나면 지금 소위 이재명 후보가 빚내서 쓴 이런 것들을 자기들이 다 갚아야 하기 때문에…]

이 후보는 이른바 '이대남' 잡기에도 적극적입니다. '2030 남자들이 홍을 지지하는 이유'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인쇄해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문재인 정부가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들을 역차별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대남들의 공공의 적으로 통하죠? 여성가족부의 이름을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기능도 조정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는데요.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는 겁니다. 이 후보의 조금은 갑작스런 행보. 당장 이런 질문이 따라 붙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여성은 어떻게 되는 거냐. 민주당으로 봐서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조금 더 전통적으로 봤을 때는 집토끼였는데 지금 이재명 후보의 가족사나 이런 캐릭터 문제 때문에 여성도 흔들리고 있는데 자칫하면 좀 오른쪽, 왼쪽을 다 놓칠 수도 있다…]

이재명 후보. MZ세대와 소통을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기자들의 질문엔 입을 닫고 있죠? 기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 사이에 이런 실랑이까지 벌어졌습니다.

[(질문은) (질문은 받아주셔야 되잖아요) (윤석열 후보께서 …)]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8일) : 밀지마세요. 걸으시면서 말씀 안 하십니다.]

강훈식 의원의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멘트입니다.

[이해찬/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11월) : 길에서 이러지(질문하지) 말아요. (오늘 최고위에서는 논의가 안 나왔나요?) 그만하라니까.]

'불통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이해찬 전 대표의 말과 똑닮았습니다. 한겨레에는 이런 기사까지 실렸는데요. "사이다를 고구마로? 이재명 입단속 놓고 삐걱"이라고 말입니다. 온라인 기사 제목은 조금 더 아프게 꼬집었습니다. "현장 질문 막는 참모들 '불통 이재명' 만들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 후보를 따라다니는 이른바 '마크맨' 기자들. 각 언론사를 대표해 이 후보를 가장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MZ세대들입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후보의 과거 발언으로 마무리합니다.

[이재명/당시 경기지사 (JTBC '뉴스룸' / 7월 19일) : 전혀 반격도 안 하고 해명도 안 하고 하다 보니까 좀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김빠진 사이다' 이런 얘기도 들었고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