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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또 다른 발원지 우려…병동 폐쇄 조치는?

입력 2015-06-0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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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삼성서울병원이 새로운 메르스의 진원지로 떠올랐습니다. 제2의 평택성모병원이 될 거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삼성병원이 왜 이렇게 된 건지 앞으로 더 피해는 없을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한주 기자, JTBC는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서 삼성서울병원 이름을 공개했죠. 정부도 병원명 공개를 검토하고 있지요?

[기자]

네, 오늘(6일)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회의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 위해 평택성모병원 외에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병원명을 추가적으로 공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르면 내일 공개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라는 이미 공개된 내용인데요.

그런데도 즉각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또 다른 뒷북대응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삼성서울병원이 새로운 진원지가 됐다, 평택성모병원과는 달리 삼성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인데 어떻게 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기자]

삼성서울병원에서 현재까지 7명의 3차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이들 모두 14번째 환자가 지난달 27일 평택성모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을 당시 응급실에 함께 있거나 같은 병실을 사용한 3차 감염자로 파악됐습니다.

결국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삼성서울병원 감염자 확산이 다수의 2차 감염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사례와 여러 점에서 일치한다는 겁니다.

[앵커]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앵커께서 지적하신 대로,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14번째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환자 방문자 등 600여 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의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는데다 35번 환자인 의사가 매개체가 된 4차 감염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앞서 이야기한대로 삼성서울병원은 대형병원인데, 여기가 2차 진원지가 된다면 굉장히 다른 의미가 되겠죠?

[기자]

삼성서울병원은 2천 병상 규모로 국내 빅5 병원 중에서도 상위권 병원입니다.

지난해 진료비 청구액만 6300억 원으로 국내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전국에서 많은 환자가 몰리는 병원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2차 감염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 사례를 뛰어넘는 대량의 3차, 4차 감염사태가 우려되는 겁니다.

결국 지역사회 전파가 문제가 아니라 판데믹, 전국 확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미 의심 환자가 여럿 있어서 곧 확진 환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기자]

네, 취재진이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심환자로 분류돼
병원 내부에 격리된 사람은 20여 명에 달합니다.

현재 17~18층 격리병동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이 의심환자들 가운데 확진판정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의료진을 포함해 최소 2명이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들어보면 상황이 평택성모병원보다 더 심각한 것 같은데 병동 폐쇄 이런 추가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죠?

[기자]

네, JTBC는 35번째 환자 은폐 의혹을 이미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런 은폐가 결국 방역당국이 삼성서울병원 봐주기가 아니냐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환자가 발생한 병원 6곳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5곳은 휴원하거나 병동 또는 병원 전체를 강제폐쇄하는 '코호트 조치'가 내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메르스 감염의 진원지로 부상한 삼성서울병원에는 여전히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병원의 규모나 환자 수를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급속한 추가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병동폐쇄 등의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나마 다행스러운 소식은 일부 환자들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건데 가장 궁금한 대목일 텐데요,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지나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까요?

[기자]

역시 삼성서울병원의 환자수 추이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확진자 가운데 완전히 회복해 퇴원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등 좋은 조짐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방역 당국은 잠복기를 고려하면 8일쯤이 새로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자 발생이 계속된다면 이런 예상은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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