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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국장 "생존시간 확보 위해 많은 공기 주입 중"

입력 2014-04-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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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11시께 진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해양경찰청은 선박 안에 충분한 공기가 있다면 탑승객들이 생존할 수 있다고 보고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본관 3층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조류가 생각보다 강해 선체 수색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고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선박 안에 공기가 주입됐나.

"전복된 선박 안에 공기가 어느 정도 있으면 탑승객 생존 가능성이 있다. 지금도 생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기를 주입하고 있다. 선체가 커서 작업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시도 중이다. 수면 상에서 공기를 주입해주는 잠수복을 입고 들어가 주입하는 방식이다."

-선박 인양 크레인 3척이 도착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전문가가 판단해야 한다. (선체가) 바닥에 박혀있을 수 있어 당장 움직이기 어려워 잠수부를 투입해 생존자를 구조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바닥에 박히지 않은 경우에는 크레인으로 (선체를) 이동할 수 있다. 구체적인 것은 현장에서 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 결정은 해군과 민간군함업자 등 관계 전문가들이 모인 합동팀에서 한다."

-선박 인양에 시간 얼마나 걸리나.

"전문가 의견이 있어야 되겠지만 천안함 같은 경우에는 두동강이 났고 한 동강씩 올려서 건진 경우다. 이번 건은 6000t급 여객선이다. 수심은 낮지만 무게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잠수 인력이 들어가서 선박 내에 진입 했나.

"오늘 아침에 들어가서 30줄을 연결하려고 했다. 선내에 진입해 안전하게 왔다갔다할 수 있는 탐색줄이라고 보면 보면 되고, 최초로 들어간 사람이 연결한다. 해군과 해경이 선미와 후미를 분담해서 설치할 계획이었다. 정확히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

-전날 오후 10시께 해난구조대(SSU)가 투입됐다고 했는데 왜 초기에 잠수부를 집중 투입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20명이었는데 왜 지금은 555명으로 늘었나.

"선체가 55~60도로 기울어져 있었고 밖이나 주위에 흩어져 있어 바로 구조해야 했던 탑승객이 100여명 있었다. 우리 대원들이 투입됐으나 당장 구할 인명부터 구한 거다. 잠수하는 것은 전문 장비가 필요해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준비해서…."

-화물 쏠림 등 다양한 원인이 나온다. 1차 조사에서 확보한 진술은 어떤 것이 있나.

"현재는 다양한 원인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수사 본부가 오늘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1명을 1차 진술한 것으로 사고 원인을 단언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선체를 전부 확인한 뒤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수색 관련 사항 설명해달라.

"오늘 밀물과 썰물 등 조류가 멈추는 시각이 오전 7시, 오전 12시45분, 오후 7시께다. 이 시간대에 집중 수색할 계획이다. 선체 내부 수색할 때 시야가 수십㎝ 밖에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진입 루트를 확보한 뒤 통로를 통해 선실로 들어가야 한다. 설계도에 나와 있는 곳 중 사람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특정 구역에 들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진입 통로를 확보해서 들어가야 한다."

-침수 시점부터 선박 각도 간략하게.

"전날 오전 9시30분께 헬기와 함정이 도착했는데 그 당시 50~60도 기울어진 상태였다. 배가 50~60도 기울어지면 사람이 느끼는 것은 굉장히 크다. 물건이 쏟아져내리고 사람도 승객도 한쪽으로 쌓이는 정도다. 그렇기 때문에 배 밖으로 탈출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단시간 내에 침수 됐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원인 조사를 해봐야 한다."

-정해진 항로로 운항을 안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항로 이탈은 아니고 해수부에서 권고하는 권고항로와 약간 다른 경로로 간 것은 파악을 했다. 선박이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권고 항로다. 그곳으로 가지 않고 평소에 다니던 길로 간 것 같다. 불법 항로로 갔거나 항로를 이탈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항로는 진도 해양교통관제센터(VTS)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선장이 학생들 갇혀있는 상황에서 먼저 배 밖으로 탈출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본격적으로 수사한 뒤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서 발표하겠다. 선장이 병원 입원한 상태. 상태가 좋지 않다."

-승객 탈출에 의무 다하지 않고 중도에 탈출했다면 직무유기 아닌가.

"그 경우 선박 매몰죄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탄 선박을 바다에 침몰했을 때 해당하는 죄다. 현재로서는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다. 자세한 내용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

-사고 당시 선내 안내방송을 내보내며 '가만히 있어라', '선실로 들어가라'고 했다고 하던데.

"언론 보도에 나간 사항인데 그 부분은 파악한 바 없다.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수색 구조에 초점 맞추다보니 깊이 파악한 게 없다."

-구명조끼와 구명보트 비치 충분히 됐나.

"승선 정원의 110%의 구명조끼를 법적 배치하도록 돼 있다. 비치는 제대로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대로 입었느냐 여부는 안내 방송 등 여러가지 당시 상황에 좌우되는 요인이 있다. 구명보트 부분은 조금 더 파악해봐야 한다."

-비행기처럼 블랙박스와 유사한 기록 남아있나.

"선박에는 VDR이라는 항해기록장치가 있다. 선체를 인양해서 좀 더 상세하게 살펴봐야 하지만 이 선박에는 장착 안 된 것으로 조사됐다. 3000t 이상 화물선과 국제 항해하는 여객선에만 설치 의무가 있다. 이 선박은 국내 항해만 하기 때문에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다."

-SNS나 카카오톡으로 생존자들이 생존 사실 알렸다고 하던데.

"여러 가지 얘기들은 저희가 확실하게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수색을 할 때 보통 선체를 망치로 두드린다. 그 안에 생존자가 있으면 반응이 온다. 그러면 '살아있구나' 판단을 하고 수색을 하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것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탑승객 숫자 변동 언제 된 건가.

"탑승객 숫자를 475명으로 확정한 시각은 오늘 오전 1시 10분께다."

-선체 안에서 통화가 되나

"통신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통화가 될 거다. 건물 속에서도 전화를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통화 된다."

-해상 오염 발견된 것 있나.

"연료는 적재 하고 있지만 해상 오염은 아직 발견된 것 없다."

-비상 매뉴얼 있나.

"있지만 상세한 부분은 파악하기 어렵다. 배에는 비상시에 할 수 있는 매뉴얼이 비치가 돼 있고 교육을 시킨다. 승무원들을 평소에 교육하는 매뉴얼이 있는데 지켰는지는 수사 해봐야 안다."

-SNS에 떠도는 대북 위험성 있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해서 결과 발표하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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