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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충돌에 폭발물 소동까지…사제단 미사 논란 확산

입력 2013-11-25 08:52 수정 2013-11-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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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 논란에 대해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이승필 기자 나왔습니다.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데 정치권의 속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일단 새누리당은 야권의 대대적인 대여 투쟁과 이 사안과 연결시켜 역공에 나섰습니다.

야권에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진상 규명하기 위해 '신야권연대'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에 사제단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겁니다.

특히 문제의 발언이 나온 사제단 미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상 처음으로 나왔는데요, 이런 점들을 종합해서 이번 사안을 종북 논란과 대선 불복 논란으로 초점을 맞춰 이끌어 나가겠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 민주당은 현 정권이 자초한 일이다, 하지만 NLL에 대한 인식은 우리와 다르다 이렇게 입장을 정리할 수 있겠죠?

[기자]

민주당은 그제(23일)만 해도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사제단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는데 하루 만에 선 긋기로 돌아섰습니다.

예상보다 파장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건데요, 지난 8월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노숙투쟁을 시작했는데 직후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 터지면서 노숙 투쟁이 묻힌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제단의 돌출 발언으로 여권이 공안 정국을 만들어가면 야권의 대여 투쟁이 상당 부분 물타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국회는 대정부질문을 하는데 사회, 교육, 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인데 당장 오늘부터 여야 간의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보입니다.

[앵커]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제단이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불똥이 자칫 잘못 튈까 걱정하는 입장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데 천주교 전체 입장은 나왔습니까?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대주교가 입장을 내놨는데요, 어제 명동성당 미사 강연에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사제가 직접 정치적이고 사회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정치구조나 사회생활 조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사목자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의구현사제단은 주요 이슈 때마다 직접 현실에 참여하거나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적이 많았죠?

[기자]

사제단은 1974년 유신정권에 맞서 제1시국선언을 발표하며 등장했습니다.

이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조작됐다고 폭로하면서 지난 1987년 6월 항쟁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죠.

대다수 국민들은 당시 사제단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후에도 광우병 파동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최근엔 밀양 송전탑까지 갈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 왔습니다.

다만 일반 국민 상식과는 괴리되는 입장을 내놓을 때도 있었는데요, KAL기 폭파범인 김현희 씨가 허위라고 주장했다가 노무현 정부 조사 결과 허위로 밝혀졌음에도 사과하지 않아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74년 유신정권 시절 때의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과 지금의 사제단을 보는 모습이 온도차가 있는 것 같은데, 우려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쪽의 입장이 천주교 전체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폭발물 소동이 있었다고요?

[기자]

명동성당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어제 협박 전화가 있은 지 4시간 여 만에 용의자가 검거됐습니다.

용의자는 60대 남성 유 모 씨로 밝혀졌습니다.

어제 오전 10시 반쯤 충남 아산에서 공중전화로 경찰민원콜센터에 전화해 명동성당에 3kg 다이너마이트 2개를 설치했다고 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즉시 폭발물 탐지반을 현장에 투입했는데 폭발물이 나오지 않아서 철수를 했고, 명동성당 측도 처음에는 신도들을 피신시켰다가 정오 미사는 예정대로 진행했습니다.

유씨는 천주교 신자라고 하는데 경찰에 한 말이 "최근 TV에서 사제단이 시국선언을 한 것을 보고 화가 나 명동성당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서 경찰에 허위 신고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유 씨 단독 범행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이번 일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게,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박근혜 대통령 부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요?

[기자]

김용민 씨는 청와대가 사제단의 발언을 비판하자 격분해서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부정선거로 당선됐으면서 반성은 커녕 큰소리를 떵떵 치니 이 정권은 불법 정권임을 자인하는 꼴이다"라고 했고요,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해 "하긴 그 애비도 불법으로 집권했으니. 애비나 딸이나"란 표현을 써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총선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막말 파문 끝에 낙선했는데요, 사제단 논란에다 김 씨까지 야권 주변에서 잇따라 강경발언이 나오면서 정국이 꼬여만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천주교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일각에서도 국가기관 대선개입 규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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