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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 주남마을 버스에 무차별 사격…진압 아닌 학살"

입력 2017-10-18 20:25 수정 2017-10-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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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광주 민주항쟁 당시 계엄군은 시민들이 탄 버스에 무차별 사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5·18을 다룬 여러 영화에도 등장하는 '주남마을' 사건입니다. 승객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고 2명은 야산에 끌려가서 사살된 뒤에 암매장됐습니다. 당시 유일하게 생존한 홍금숙 씨를 JTBC가 만나봤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 5월 23일. 광주 주남마을 앞길을 달리던 소형 버스에 공수부대가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홍금숙/주남마을 사건 피해자 : 쏘지 말라고, 살려 달라고 했는데…총을 먼저 쐈어요…온몸은 벌집이…]

몇 분도 채 안 돼 버스에 탔던 시민 18명 중 15명은 즉사했습니다.

[홍금숙/주남마을 사건 피해자 : 버스 안에서 어떤 사람이 울부짖었는데…배가 갈라져서 장기가 다 보였고…]

그 후 홍씨는 부상을 입은 2명과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려갔습니다.

[홍금숙/주남마을 사건 피해자 : 구르마에 부상자 2명을 싣고 산으로 데리고 갔는데…부상자를 데리고 오면 어쩌냐고 막 소리를 질렀고…잠시 뒤 총 소리가 팡팡…]

신군부는 이 사실을 숨기려고 시신을 암매장했고, 여고생이었던 홍 씨에게는 목격한 내용을 발설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수년간 협박했습니다.

37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기억은 선명했습니다.

[홍금숙/주남마을 사건 피해자 : 학살이죠. 이게 어떻게 진압입니까…살려달라고 악을 썼는데…]

(영상편집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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