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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재논의' 어쩌나…고민 깊은 국민의당

입력 2017-02-18 13:58

21일 의총 '당론 뒤집기'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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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의총 '당론 뒤집기' 어려울 듯

'사드 재논의' 어쩌나…고민 깊은 국민의당


국민의당이 17일 지지율 띄우기 승부수로 꺼내든 '사드반대 당론 재논의'로 되레 고심에 빠졌다. 반대 당론을 유지하자니 '안보는 보수'라는 슬로건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당론을 뒤집자니 큰 실익 없이 말 바꾸기라는 지적만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진보 중심 지형으로 치러지는 선거"라며 "사드배치 하나를 보수적 의사결정을 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반적으로 진보적 사고를 갖고 있는 호남 쪽에서 어떻게 보겠느냐"라며 "플러스 마이너스를 해보면 (당론을 뒤집는 실익은) 거기서 거기"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민의당 의원도 "재논의로 괜히 당만 시끄러워지는 게 아니냐"라며 "우리가 처음부터 성급하게 사드반대 기치를 세웠는데, 지금 와서 재논의를 한다는 것도 우습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김정남 암살도 몇 년 전부터 예측됐던 상황이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도 모르는 상황이 아니었다. 전혀 새로운 변화가 없는데 당론을 성급하게 결정하고 또 바꾸는 게 도움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사드 재논의를 거론한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내 확고한 사드 반대론자들은 사드 재논의 움직임을 거세게 질타하고 나섰다. 정동영 국가대개혁위원장은 지난 1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김정남이 피살되고 나서 당론을 뒤집어야 한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된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아울러 당 밖에서도 사드 재논의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성주까지 국회의원 20명 데리고 내려가 과시적 행태를 한 당은 국민의당 하나밖에 없다"며 "그렇게 과시적 행태를 하고 사드반대로 당 위신을 세워놓고 정작 사드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기 시작한 게 작년 10월 초부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국민의당은 이미 사드는 털어버렸다"며 "최근에 와서 당론을 변경하겠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사드 반대를 외치다가 그 다음에 무관심, 그 다음에 당론 변경으로 변해가는 이 수순은 전형적 정략이고 시류에 따른 눈치 보기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은 이처럼 당내외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일단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사드 재논의를 오는 21일로 미뤘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주말 동안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인 당내 분위기는 당론 유지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소속 한 의원은 "이제와 당론을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론을 만들 때야 일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와도 당론을 결정하는 데 크게 영향은 없지만 이미 형성된 당론을 바꿀 때는 몇 사람이라도 반대를 하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당 주요 대선 주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경우 지난 15일 안보·국방 공약을 발표하며 사드배치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미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면서 관련 현안 문제점을 국익에 부합하게 해결해 가겠다"고 발언,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변경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이때문에 재논의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 반대 당론이 유지될 경우 안 전 대표와는 엇박자가 날 수 있다. 한 국민의당 소속 의원은 이와 관련 "만약 사드 전선이 안 전 대표는 '찬성', 나머지는 '반대'로 양분되면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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