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미주리주에서는 백인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청년의 장례식이 우려와는 달리 평화롭게 치러졌습니다. 식장을 가득 메운 추모객들은 오늘(26일)의 슬픔이 흑인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길 희망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추모객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작은 울림 속에는 어린 나이에 비무장 상태에서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은 청년에 대한 애절함이 담겨 있습니다.
[루비 돈슨/추모객 : 젊은이들을 위한 일들이 이뤄지길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긍정적인 쪽으로 말이죠.]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옵니다.
[제이 미첼/추모객 : 대통령이 나서거나 정부가 이번 사건을 제대로 처리해 반드시 변화시켜야 합니다.]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장례식에서는 흑인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알 샤프턴/목사 : 우리는 마이클 브라운이 폭동으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브라운은 미국 경찰을 변화시킨 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할 것입니다.]
추모객들은 운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마지막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주변에 경찰 병력들이 배치됐지만 다행히 충돌은 없었습니다.
브라운의 시신은 총격을 받은 장소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성 피터 묘지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장례식이 평화롭게 마무리되면서 폭력시위 재발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지만 총을 쏜 백인경관 지지 세력이 확장되고 있어 인종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