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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러시아대사는 찬밥?…미 의원·고위 관리 일제히 접촉 기피

입력 2018-03-30 17:02

러 스파이출신 독살사건, 트럼프-러시아 내통 특검탓 오해 살 우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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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파이출신 독살사건, 트럼프-러시아 내통 특검탓 오해 살 우려 때문

아나톨리 안토노프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가 최근 소원해지고 있는 양국 간 관계를 반영하듯 워싱턴 정계에서 '왕따' 신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안토노프 대사는 미 행정부 고위관리나 의원들이 자신의 면담 요청을 한결같이 거부하자 어려움을 호소하며 유력 상원의원에 서한을 보내 '다리를 놓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노프 대사는 지난 9일 안면이 있는 오린 해치 상원의원(공화, 유타)에 서한을 보내 미 의회와 부처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조언과 함께 직접 만남을 직접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어 자신과의 면담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거나 묵살하는 고위관리와 의원 등 20명 리스트를 거론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존 루드 국방차관 등이 거론됐다.

그는 미 고위관리들과 접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수의 면담요청이 아무런 회신도 없이 묵살되거나 이유 없이 거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정가에서 안토노프 대사의 고립은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스파이 독살 시도 사건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외교관 추방으로 맞대응하면서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토노프 대사의 면담 거부 리스트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릭 페리 에너지 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소니 퍼듀 농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롬 파월 연준의장 등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거의 모두 포함됐다.

미 고위관리들이 러시아 대사와 만남을 기피하는 것은 양국 간 관계 악화 외에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에 대한 특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칫 오해를 야기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대선 기간 안토노프 대사의 전임인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와 만났다가 집중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펜스 부통령도 아직 안토노프 대사를 만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에서는 폴 라이언 하원 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민주 원내대표 등 상하원 주요 지도자들이 모두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한 의회 관리는 의원들의 러시아 대사 기피 현상에 대해 의원들이 안토노프 대사를 만날 필요가 있다면서 "러시아와 이견이 많지만 그들을 마냥 무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의회 분위기는 러시아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매코널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나무랐으며 라이언 하원 의장은 푸틴 대통령을 '위협'으로 지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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