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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독살시도' 피해자 영국자택 문앞에서 이뤄졌다"

입력 2018-03-29 10:08

영국 영토내 러시아 테러강행설 더 탄력받을 듯
영국당국 "스크리팔 자택 문에서 고농축 신경작용제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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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영토내 러시아 테러강행설 더 탄력받을 듯
영국당국 "스크리팔 자택 문에서 고농축 신경작용제 검출"

"'스파이 독살시도' 피해자 영국자택 문앞에서 이뤄졌다"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외교 갈등을 불러온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 부녀의 암살 시도가 이들의 영국 솔즈베리 자택 현관문 앞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BBC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스크리팔 부녀의 자택 현관문에서 고농축 신경작용제 노비촉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런던 경찰청 대테러지휘부의 딘 헤이든 총경은 이날 "현재 수사 상황에서 우리는 스크리팔 부녀가 자택 현관문에서 처음 노비촉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에 기밀을 넘긴 국가 반역죄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 중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나 영국으로 망명한 스크리팔은 지난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헤이든 총경은 "우리는 스크리팔 부녀의 거주지와 그 일대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다. 이들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앞으로 수색을 진행하는 경찰을 자주 보게 될 텐데 주민들의 (노출) 위험은 여전히 낮으며 수색은 예방적 차원"이라고 안심시켰다.

그간 일부 언론에서는 부녀를 쓰러뜨린 독극물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고 돌아온 율리야의 짐에서 퍼져 나왔다는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당국 발표대로라면 러시아의 영국 영토내 테러설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량살상무기인 군사용 화학무기를 영국 영토에서 러시아가 테러에 쓴 것인 만큼 영국과 동맹들의 더 심각한 대응이 뒤따를 전망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테러 수사인력 250명을 동원해 24시간 수사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전문 인력도 대거 투입했다.

경찰은 스크리팔 부녀가 이날 다녀간 지역 주변의 CCTV에 녹화된 5천시간이 넘는 분량의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으며 증거물 1천350여점을 압수해 검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싼 목격자 500여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의 증언도 확보했다.

수사 당국은 스크리팔 부녀가 사건 당일 다녀간 장소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노비촉 성분을 발견하기는 했으나 이들의 자택에서 발견된 것에 비하면 농도가 훨씬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번 사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영국 정부는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또 이런 움직임에 가세해 미국이 러시아 외교관 60명을 추방하는 등 현재까지 최소 26개국이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50여명을 추방했다.

국제사회의 이런 움직임에도 러시아는 스크리팔 사건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서 오히려 상호주의에 근거한 맞대응을 예고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교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대응 조치를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영국과 미국 정부의 압력에 각국이 러시아 외교관 추방에 가세했다며 러시아의 대응과 관련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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