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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유승민 물갈이설' 힘보탠 청와대…유승민 "승리 자신있다"

입력 2015-11-10 19:27 수정 2015-11-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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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유승민 의원의 부친 빈소에서 친박 의원들이 잇달아 물갈이론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오늘(10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총선에선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달라는 말을 했습니다. 원론적인 발언 같으면서 또 왠지 의미심장합니다. 오늘 정치부회의는 대통령 발언과 계속되는 제기되는 물갈이론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먼저 여당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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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국민을 위한 진실한 사람들인가요?

▶ 유승민계 지역구에 당내 경쟁자 도전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이종훈, 민현주 의원 지역에 당내 경쟁자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종훈 의원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엔 권혁세 전 금감원장이, 인천 연수구를 노리는 민현주 의원에겐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섰습니다.

▶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 불필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 필요도 없다"고 말했는데요. 강남을 치켜세우고 다른 지역을 비하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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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민 의원의 부친인 고 유수호 전 의원의 발인식이 오늘 치러졌습니다. 지난 사흘간 대한민국 정치뉴스의 절반은 대구 경북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빈소에 조문을 온 여당 인사들의 표정과 말들에 여의도 정치의 현주소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유승민계 물갈이설'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 국민 심판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유승민 의원의 선친인 고 유수호 전 의원 빈소에는 현역의원 112명이 조문했고 방명록만 7권에 달합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떤 조의의 뜻을 전하지 않았죠.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됐는데, 이런 와중에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일단 들어보시죠.

[박근혜 대통령/국무회의 : 이제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냥 들으면 100번 옳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련의 정치사건들을 배경으로 깔고 이 발언을 곱씹어보면 해석이 무척 달라집니다.

키워드만 뽑아보죠. 국민, 진실, 사람, 선택. 대통령이 진실하다고 판단한 사람을 내년 총선 때 당선될 수 있도록 국민이 선택해달라는 의미로 유추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최근 정치 상황과 맞물리면서 여당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 기사의 절반은 대구에서 쏟아질 정도로 유승민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맞춰져 있습니다.

선친인 유수호 전 의원의 장례식이 화제인 것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부친을 잃은 유 의원이 청와대에 의해 국회의원직마저 잃을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유 의원뿐 아니라 유 의원 측에 섰던 인사들도 내년 총선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유승민계 물갈이'의 현실화 여부에 정치부 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과 친박계 조원진 원내수석에 이어 오늘 박 대통령이 '국민 심판론'을 꺼낸 것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이제 유승민 의원은 생존을 위한 행보에 나서야 하고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유 의원은 '공천 물갈이'가 예상됐던 지난달 말 이미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JTBC 위험한 초대 (지난달 21일) : 그건(TK 물갈이) 굉장히 좀 저는 저급한 주장이다… 공천 과정에서 정말 부당한 배제, 차별 이런 게 있는데도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그건 정치인이 아니죠.]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 유 의원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택을 하려면 결국 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새누리당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추종하는 친박계와 김무성 대표를 따르는 김무성계, 유승민 의원과 손을 잡은 유승민계, 그리고 정병국, 정두언 의원 등 쇄신그룹이 공존합니다.

김무성계는 최근 "레임덕 없는 개혁 대통령을 만들겠다"며 노선을 확실히 밝혔습니다.

유 의원도 김 대표와는 길이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JTBC 위험한 초대 (지난달 21일) : 김무성 대표는 저하고 어떤 정치적인 노선이나 정책에 관한 생각이나 이런 건 상당히 거리가 있는 분입니다. 제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건 맞지 않고요.]

결국 유승민계가 당내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쪽은 소수인 쇄신그룹밖에 없어 보입니다. 결국 유 의원의 소신을 평가하는 여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오늘 발인식을 마친 유 의원은 선친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원했든 원치 않든 새로운 길 찾기를 시작해야 할 운명입니다.

여당 기사의 제목은 <청와대 '국민심판론',="" 유승민="" 타깃?="">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Q. 박 대통령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을"

Q. 박 대통령 언급 '진실한 사람들'은?

Q. 박 대통령 "법안 통과 사정…메아리"

Q. 유승민 부친 빈소에 의원 112명 조문

Q. 박 대통령 '유승민 물갈이' 공식화?

Q. 박 대통령 '방치·정쟁' 자주 언급

Q. 6월 '배신의 정치' 발언 톤과 비슷

Q. 조원진도 상가서 'TK 물갈이' 언급

Q. 박 대통령 참모들 대거 TK 출마 채비

Q. 공천에 당심 50-민심 50 반영될 듯

[앵커]

청와대에 반기를 들었던 유승민 의원과 유 의원 측근들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에서 떨려 나가면서 한마디로 서리를 맞지 않았습니까? 결국 내년 총선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 기로에서 지금 맥락으로만 보면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할 위기로 가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의미심장한 발언까지 오늘 나오면서 더욱 가시화되는 양상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는 <청 '물갈이설'…유승민="" "승리="" 자신"=""> 이렇게 제목을 정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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