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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친박 신인···요동치는 20대 대구 총선 '물갈이론'

입력 2015-11-10 11:15 수정 2015-1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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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12곳이다. 그 중 수성구갑은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내년 20대 총선거 불출마로 사실상 무주공산이다.

대구에서는 '친박(친 박근혜)계' 정치 신인 다수가 20대 총선 출마를 이미 선언했거나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부친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는 8~9일 여야 전·현직 정치인들과 정치지망생들이 대거 몰렸다. 이 자리의 화두는 단연 내년 20대 총선 '청와대발 물갈이론'이었다.

지난 8일 빈소를 찾은 전 대통령 정무특보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TK(대구·경북)에서 20대 총선 공천을 잘해야 한다. 물갈이를 해서 필승 공천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물갈이론에 불을 지폈다.

'대구경북 물갈이론'의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임기 후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라는 원론적 이유에서부터 국회법 파동 당시 불거져 나온 '배신의 정치' 심판론도 있다.

그래서인지 내년 20대 총선에서 현역의원과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친박 신인들의 출마지역은 거의 모두 유승민 의원과 친분이 두텁거나, 지난 국회법 파동 당시 유 의원에게 힘을 보탰던 의원들의 지역구이다.

최근 사퇴의사를 밝힌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유 의원의 경북고 동기인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갑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곽상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대구 달성의 이종진 의원을 겨냥하고 있다.

유 의원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김상훈 의원이 버티고 있는 서구에는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과 김종필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북구갑의 권은희 의원과 맞붙을 태세다.

정부나 청와대 인사는 아니더라도 자타가 친박계로 분류하는 이인선 전 경북도 부지사는 중·남구 김희국 의원과 맞대결을 위해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부친상을 겪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동구을에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박근혜 마케팅'으로 유 의원을 압박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9일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에서 기자들이 "유승민 의원이 (총선 공천에서) 내쳐질 일이 없는거냐"고 묻자 "유 의원은 우리 새누리당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다. 그것은 지역주민들이 결정할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대구지역 시민들이 똑똑하다. 내가 초선일 때 대구 의원들이 7명 물갈이됐다"며 "대구시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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