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도 '우사인 볼트' 앞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4연패, 스스로 전설이라 했고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엔 따뜻한 마음까지 확인시켜줬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볼트를 무너뜨린 건 단 한 사람, 카메라맨 뿐이었습니다.
200m 경기 후 깜짝 사고.
자신도 다칠 뻔했는데 넘어진 카메라맨부터 챙긴 볼트, 상황을 유머로 넘깁니다.
[우사인 볼트/남자 200m 금메달 : 게이틀린이 돈을 주고 사고를 사주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저스틴 게이틀린/남자 200m 은메달 : 작업이 성공하지 못했으니 카메라맨에게 돈을 돌려받아야 할 것 같아요.]
레이스는 완벽했습니다.
100m에서 100분의 1초 차로 우승했던 볼트, 200m에선 막판 속도를 늦추고도 게이틀린을 따돌렸습니다.
19초55, 올 시즌 최고기록입니다.
공중을 걷는 볼트.
게이틀린이 한 걸음 내딛는 동안 볼트는 여전히 공중에 떠있었습니다.
부진했던 올 시즌, 볼트는 자극제가 되어준 게이틀린을 챙겼습니다.
[우사인 볼트/남자 200m 금메달 : 게이틀린과 관계가 나쁘진 않습니다. 경쟁자로서 그를 존경합니다.]
볼트가 내년에 리우올림픽에서 뛸지, 세계기록을 또 바꿀지 모르지만 이미 단거리의 전설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