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들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아파트 청약자격을 얻으려고 위장전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 후보자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처남 매형 사이인데요. 주소를 옮긴 곳은 매형인 현 서승환 장관 집이었습니다.
이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임모 씨는 1999년 4월 혼자만 주소를 옮겼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아파트였습니다.
당시 이 지역은 판교지구 신도시 개발사업 열풍으로 청약권을 따내기 위한 위장 전입이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전입한 아파트는 서승환 현 국토교통부 장관의 집입니다.
서 장관의 부인이 홍 후보자의 누나입니다.
후보자와 서 장관은 처남 매형 사이인 겁니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 전입을,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현 국토부장관 장관은 과거 인척의 불법 행위를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홍 후보자 측은 "아파트 청약자격을 얻기 위해 주소를 옮긴 것이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약은 받지 못해 1년 7개월 뒤 다른 아파트를 사서 이사했다며, 국민에 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다음 주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 3명 모두 위장전입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유일호·유기준 두 장관 후보자는 자녀 교육과 운전면허 취득 등을 이유로 불법으로 주소를 옮긴 사실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